이완섭 서산시장 “욕을 먹더라도 할 건 하겠다.”
시민들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경청해야”

이완섭 서산시장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모습
이완섭 서산시장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모습

 

이완섭 서산시장은 30일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중앙도서관 사업 중단 의지는 ‘변함없음’을 밝혔다. 

이 시장은 “전임 시장이 했던 것을 다시 하면 안 되는 것이냐. 세상과 환경이 변하고 있다. 시장이 바뀌면 정책도 바뀔 수 있다. 대통령이 바뀌면 국정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타 지자체에서도 그런 사례가 많다. 자료도 다 가지고 있다”며 중앙도서관 중단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이 시장은 “(도서관을) 짓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도비로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중앙도서관 중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도 경고했다. 이 시장은 “(SNS) 챌린지 할 게 없어서 그런 걸 가지고 하나? (중앙도서관을) 자꾸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지출된 12억 원과 관련해서 손실이 나는 부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민선 7기 4년 동안 시청사 입지 결정을 미루면서 엄청난 물가 상승으로 예산이 낭비됐다. 부작위에 의한 예산 낭비는 보지 못하고 당장 용역비 들어간 돈만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라고도 토로했다. 

이 시장은 “시장이라는 사람은 욕을 먹더라도 할 건 해야 한다. 욕 안 먹으려고 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고 중앙도서관 사업 중단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기회비용’이란 말이 나왔는데, 이 말은 금싸라기 땅에 무엇인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을 때 하는 말이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 시장은 시중에 떠돌고 있는 호수공원 문화시설용지 매각설에 대해 정치적 호도라고 일축했다. 

이 시장은 민선 6기 시장 재임 시 매각설도 용역사에서 나온 결과이지 본인이 매각 의사를 밝힌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호수공원 땅 팔 생각 없다. 랜드마크형 컨벤션센터 등 정말로 멋진 것이 들어온다면 모를까, 뭔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기 내 추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중앙도서관 중단, 시청사 입지 선정 “시민과의 소통이 없었다.”

시민들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

 

이완섭 서산시장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중앙도서관 중단 반대 의견을 냈던 시민들은 “중앙도서관, 신청사 입지 등에 대해 아무리 고민하고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고 책임을 지겠다고 하더라도, 시장이란 자리는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경청해야 하는 자리가 아닌가?”라며 “비공개란 이유로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던 시민들을 위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정치적 호도’라고 치부하기에 앞서, 그동안 부족했던 소통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 말씀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한 전직 시의원은 “집행부와 시의회는 수레의 바퀴처럼 균형을 잡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쪽 바퀴가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궁극에 수레는 전복되는 것이 이치다. 시민과의 불통의 책임은 시의회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완섭 시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설명한 후 “최종 입지가 시청사 배후지로 선정된 시 신청사 건립은 올해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를 의뢰하고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며 “신청사, 문화예술회관 등 신축 공공시설 입지와 연계해 노인복지관 및 장애인복지관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올해 추진하고, (가칭) 서산시 문화예술타운 기본계획을 수립해 올해 입지 선정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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