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신창호 교수의 『대학과 유교의 최고지도자론(유교)』

고려대 신창호 교수의 『대학과 유교의 최고지도자론(유교)』 강의
고려대 신창호 교수의 『대학과 유교의 최고지도자론(유교)』 강의

 

마을공동체탱자성협동조합(이사장 오석성) 주관 해미향교 생생문화재 “온고지신(溫故知新)-고전에서 길을 찾다” 다섯 번째 강좌. 고려대 신창호 교수의 『대학과 유교의 최고지도자론(유교)』 강좌가 6일 해미향교에서 열렸다. 

신 교수는 유교의 경전 대학 중에서도 서두에 실려 있는 대학의 삼대 강령인 “대학지도(大學之道) 재명명덕(在明明德) 재친민(在親民)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에 대해 알기 쉽게 풀이하며 최고지도자가 가야 할 길, 민주시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열강했다. 

대학의 첫 번째 강령인 ‘재명명덕(在明明德)’은 모든 인간의 내면에 내재해 있는 착한 마음, 즉 덕을 밝히는 것이다. 신 교수는 “덕이란 인간 되기를 노력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두 번째 강령인 ‘재친민(在親民)’은 자기 자신이 먼저 명덕을 밝혀 지혜를 갖춘 뒤 어리석음과 욕심 등으로 힘들어하는 주변 인연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함께 하는 것이다. 

신 교수는 ‘재친민(在親民)’이란 봉건사회에서는 군주의 입장에서 백성을 생각하는 것이었다면, 현대는 시민의 입장에서 이웃을 배려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대학의 세 번째 강령인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은 명덕을 밝힌 후 친민의 보살행을 하며 이웃을 제 몸처럼 사랑하는 매 순간순간 지극한 선의 자리에 머물며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의미다. 신 교수는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하는 것이 그 해답”이라고 마무리했다. 

 

고려대 신창호 교수
고려대 신창호 교수

 

신 교수는 유교라고 하면 윗사람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경직된 권력구조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공자마저도 군군신신(君君臣臣,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으로 대표되는 정명정신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즉, ‘지위에 맞는 책임’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위계질서의 꼭대기에 있는 왕이 저버렸을 때 이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를 설명했다. ‘

신 교수는 “그것을 체계화된 이론으로 제시한 것은 맹자였다”며 역성혁명은 ‘~답지 못한 경우’에 일어난다고 말했다. 

 

강의를 마치고 기념 촬영
강의를 마치고 기념 촬영

 

신 교수는 일화를 들었다.

“제(齊)나라의 선왕(宣王)이 맹자에게 물었다. 과인이 듣기로는, ‘탕(湯)은 걸(桀)을 몰아내고 천자가 되었고, 무왕(武王)은 주(紂)를 쳐내고 천자가 되었다.’ 하던데, 이것이 사실입니까?”

왕이 말했다. “신하 된 자로서 제 임금을 시해한 것이 도리에 맞는 일이겠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인(仁)을 해치는 자를 적(賊)이라 하고, 의(義)를 해치는 자를 잔(殘)이라 하며, 잔적한 이는 (왕으로서의 권위를 이미 상실한) 필부일 뿐이니, 저는 무왕이 ‘주라는 필부를 죽였다’는 말을 들었지, ‘임금을 시해하였다’는 말은 들어 본 바 없습니다.”

즉, 맹자는 인의를 해치는 군주는 스스로 그 통치의 권위와 정당성을 상실한 개인에 불과하며, 백성이 이에 저항하여 통치체계를 전복할 수 있다는, 말 그대로 혁명적인 이론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마을공동체탱자성협동조합과 한서대 동양고전연구소가 공동기획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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