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바람 사나운 비 이겨내야
/김 풍배
티끌모아 태산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다 아는 이야기
티끌이 태산 될 때까지
그 얼마나 힘들었을까?
미친바람 사나운 비 칼날같은 서리
두드리고 깎아 내리고 잡아당기고....
태산은 아무나 되나
파낼수록 아래로 뿌리 깊이 내리고
잡아당길수록 안아서 위로 솟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강동 팔십 리 비춰주는 태산이 되지
작은 씨앗 하나 싹터서 거목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다 아는 이야기
씨앗이 거목 될 때까지
그 얼마나 힘들었을까?
사람 손 짐승 입 미친바람 사나운 비
꺾고 흔들고 잡아당기고....
거목은 아무나 되나
흔들수록 아래로 뿌리 깊이 내리고
비바람 거셀수록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끝까지 주저앉지 말아야
우러러 쳐다보는 거목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