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돌아보니
                   /김 풍배
 
몇 시간 흐르면
이 해도 막을 내려
인생 나이테가
하나 더 그려지고
살아온 길은
추억이란 이름으로 저장된다
 
너무 빨리 왔는가?
한 해가 한 뼘도 안 되는것 같다
회한도 후회도 부질없는 것
다시 걸어도 내내 같은 길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열매들
남 앞에 자랑스러이 내 놓을 수 없어도
내겐 모두 보석 같다
 
새 해
이것들 안고 출발하자
힘차게 떠오르는 아침 해 처럼
황홀하게 마감하는 붉은 낙조처럼
한번뿐인 인생길 후회없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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