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해수탕욕
                 /김 풍배
 
겨울에 먹는 냉면이
더 맛있다고
한겨울에 하는 해수탕욕이
더 맛갈스럽다
 
얼었던 몸
해수에 담그니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몸이야 배추가 아니니
절여질리 없지만
마음이라도 절여보려
온탕 열탕 넘나들며
담가본다
 
며칠 전
속상했던 일
생 배추 같은 마음 때문
 
밖으로 나오니
푸른 바다가 품에 안긴다
저 바다는 무엇이던 포용하지
해풍은
응어리진 마음 녹여
수평선 너머로 띄워 보낸다
 
이젠 제대로 절여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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