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 초 아내와 의견이 달라 많이 다투었다. 좋아하는 TV 채널이 달라 결국 TV를 하나 더 사서 문제를 해결하였고 아침에 나는 밥을 원했으나 아내는 빵을 먹자며 아침마다 빵을 구어 주는 것이었다. 어머니에게 이야기 하면 고부간에 갈등만 증대 시키고 마마보이가 될 것이 뻔해 나는 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을 해서 먹고 건강을 생각해 밥을 먹으라고 아내의 밥도 차려주었다. 처음에는 얼마나 그러랴 바라보던 아내도 불평 없이 2주 이상 지속하니 아내가 밥을 해주기 시작하여 문제를 해결하였다.

남을 바꾸려 하는 것은 어렵다. 남을 바꾸려하기보다는 자신을 바꾸는 것이 훨씬 쉽다.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 때문에 속이 상하거나 화가 나거나 괴롭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남이 아니라 바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 “다른 사람”이란 자신의 부인이나 남편, 부모 또는 자식이 될 수도 있다.

정신과에서 흔히 듣는 내용이 바로 남이 바뀌었으면 하는 것이다. 남편이, 아내가 자식이 부모님이 이렇게 바뀌었으면, 이렇게만 해준다면 하고 원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독특한 자신의 행동 양상이 있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자신이 변할 수 있는 부분이나 양보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것이 먼저이다.

자신의 생각이 어떤 반대에 부딪친다면, 다시 생각해 보자. 자신이 진정으로 옳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되 조용히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도 경청하고 타협할 준비도 하는 것이 좋다. 때에 따라서는 양보도 필요하다. 자신이 기꺼이 양보한다면, 상대방도 양보할 수 있을 것이다.

 
박경신(정신과 전문의/서산굿모닝의원/순천향의대 외래 교수) 
저작권자 © 내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