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단풍

          /김 풍배

 

꽃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더 아름다운 건 단풍이다

 

꽃은 제 몸 드러내어 뽑내지만

단풍잎은 감추어진 사랑을 보는것 같다

 

겨우 내내  벌거벗고 살았던 나무에게

푸른옷 입혀주어

화살처럼 꽂히는 햇빛

폭포같은 장대비 다 막아주다가


서녘의 낙조처럼

울긋불긋 온 몸 살라

아름답게 물들었다가

낙엽 되어 쓸쓸히 떠나는구나

 

꽃은 드러난 자식 같고

단풍잎은 속 깊은 어버이 같다

저작권자 © 내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