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

                   /김풍배

 

태양이 점점 기운을 잃어 갈 때

바람은 스산해 지고

기러기 떼 지어 날아오면

나뭇잎은

겨울이 다가오는 걸 압니다

 

겨울은

세상 만물이

세월의 수레바퀴 따라

다시 한번 구르는 종점. 시발점

 

나뭇잎은 더 이상 나무를 위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기에

나무를 떠납니다


나무는 나뭇잎에게

헤어짐이 서러워

아름다운 옷을 입힙니다

빨갛고 노오란 추억을

잎새에 진하게 새겨둡니다

 

그러나 이별은 잠시

떨어진 나뭇잎은

이불이 되어 나무를 덮어 줍니다

썩어져 나무의 식량이 되어 줍니다

 

낙엽이 지는것은

더 깊고 많은 사랑을 주기위한

아름다운 이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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