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키워야 아이가 행복하다

중학생 아들이 자기 요구 사항을 안 들어 주면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부모 속을 썩여 진료실을 방문하였다. 요새는 부모가 자식들 눈치를 보며 애들 때문에 부모가 절절 맨다. 아무리 좋게 보아도 이건 아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자식이 부모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려야 이게 교육이고 이게 똑바로 키우는 것이다. 많은 자녀교육서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 유행처럼 칭찬이 가장 좋은 육아법이라는 주장들이 많다. 진정으로 자녀를 위한다면 교육은 칭찬 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가면서 때로는 상처를 입기도 하고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자기 나름의 철학과 가치관을 쌓게 되는데, 칭찬만 받고 자란 아이는 결코 좌절과 패배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용기를 갖추지 못하게 된다.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는 나름대로 칭찬과 꾸중을 적절하게 구사할 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가 정말로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과보호로 모든 문제를 부모가 해결해 줄 것이 아니라 적당한 스트레스와 함께 실패를 맛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때로는 상처도 입고 좌절도 경험해야 한다. 울면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아이가 집밖에 나가면 부모는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내내 조마조마하고 초조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실패의 체험이야말로 아이에게는 아주 귀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실패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실패도 얻기 어려운 하나의 경험이고, 나중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박경신  (정신과 전문의/서산굿모닝의원/순천향의대 외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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