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같은 사랑/ 김풍배
 
사랑은
말로 표시를 내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깊은 물은
흐르는 소리가 없듯
사랑도 깊어지면
말이 필요 없는가 보다
 
잔잔한 미소로
건네주는 따뜻한 커피 한잔
커피 향처럼
코끝에 걸리는 사랑이 찡하다
 
한 여름 무더위
사나운 비 미친듯 불던바람
참고 이겨낸 자랑스러움에
탐스럽게 영글어 황금 물결치는
벼 이삭처럼
 
비바람 험한 고난들
함께 헤쳐 벽돌처럼 쌓아온 세월
자식들 한 둘 둥지 떠나고
해 고운 아침
비들기처럼 오롯이 앉아 커피를 마신다
 
노랗고 빨간 단풍잎처럼
가을같은 사랑으로 곱게 물들리라
 
 
*전 음암농협전무.한국공무원문학협회회원,<문학공간>등단.서산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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