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미

 

          김 풍배 

 

창문 열어 놓은 차안에

잽싸게 거미줄 쳤다

 

얼굴에 끈적 스치는 거미줄

얼마나 큰 놈이기에

날 잡으려 하나?

 

창문 꼭 닫으면

아무것도 걸릴 것 없을텐데

기다리다

기다리다

어디로 갈까?


행여나 하며 사는 거미야

차라리 힘들어도

일해서 벌면 헛탕은 없을텐데...

 

1호광장 로타리 지나다 보니

로또복권 몇 장 손에 들고

청년 몇이 앉아서

일확천금 잡으려 거미줄 치고 있었다

 

 

*전 음암농협 전무.<문학공간>등단 (현)서산 시민 기자

저작권자 © 내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