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백제

    -백제 대제전- 김풍배 / 본지 논설위원

 

부여에서, 공주에서 백제가 살아났다

사람들도 부활하고 사비성도 돌아왔다

낙화암에선 삼천궁녀가 다시 낙화가 되고

조룡대에선 소정방이 백마로 용을 낚고 있다

계백장군은

황산벌 싸움을 앞두고

아내와 자식들 목을 베고 있었다

 

흥망성쇠한 나라가 어디 백제뿐이던가?

그러나 흥왕하고 찬란했던 융성한

백제는 간 곳이 없고

어찌하여 망국의 슬픈 한만 보이는가?

 

무령왕비의 금관에 매달려 번쩍이는

금제 관식을 보아라!

금동 향로에선 아직도

백제의 향이 피어오르지 않는가?

 

부여가 나은 신동엽 시인은

껍데기는 가라고 외치고 있지만

인간의 영욕을 짐짓 모른 체

백마강은 세월처럼 무심히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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