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학교 ‘아트애드’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태안 고남면을 찾아 도로변 옹벽에 ‘바닷속 풍경’ 벽화를 완성했다.

이원방조제에 그린 ‘희망벽화’로 지난해 기네스북에 오른 태안군에 ‘사랑의 벽화’가 하나 더 만들어졌다.

태안군에 따르면 건양대학교 ‘아트애드(Art Aide)’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태안 고남면을 찾아 가로 100m, 높이 2m 규모의 도로변 옹벽에 ‘바닷속 풍경’ 벽화를 완성했다.

바닷가 마을의 특성을 살려 ‘바닷속 풍경’이란 주제로 그려진 벽화의 완성으로 인근 고남초등학교 학생들은 더 이상 삭막한 콘크리트 벽이 아닌 푸른 바닷속을 구경하면서 등하교할 수 있게 됐다.

고남면 소재지에서 고남초교 쪽으로 연결된 옹벽을 아름다운 벽화로 탈바꿈시키기로 결심하고 추진한 것은 마을 이장인 홍설자(55)씨와 면 직원 박호성(31)씨다.

이들은 삭막한 콘크리트 벽을 아름다운 거리로 바꾸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던 중 건양대 동아리 학생들의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접하고 적극적인 요청을 거듭해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벽화 조성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방학을 맞아 태안에서도 가장 먼 고남을 찾은 동아리 학생들은 뜨거운 뙤약볕을 아래에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사흘 내내 벽화 그리기에만 열중해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아트애드’ 동아리는 보육시설 등 사회에서 소외된 어린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해 지난 2000년 결성 이후 해마다 방학을 이용해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 같은 성실함과 희생정신을 인정받아 2005년부터 3년 연속으로 문화관광부가 지원하는 문화예술교육시범 사업단에 선정됐으며, 대학사회봉사활동협의회의 우수동아리로 6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지도교수로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한 윤봉환 교수는 “서울, 경기 등 충청 외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인데도 방학때마다 아무 불평 없이 봉사에 참여해주는 학생들이 정말 고맙다”며 “우리들의 조그만 봉사가 주민들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마을 대표 홍 이장은 “요즘 대학생들이 자기중심적이고, 남을 배려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학생들을 보면서 지나친 편견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무것도 없던 옹벽을 아름다운 벽화로 바꿔준 학생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이장 등 마을 주민들은 옹벽 위 공간에 나무와 꽃을 심어 화단을 조성해 주민들의 쉼터로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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