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견디는 일이다

 

 1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낮아지지 않고는 갈수 없는

가야 할 그 곳

 

흐르다

여울목 앞에서 지척거리는 건

내가 나를 이기기 위함이다

 

돌아가기엔 미련이

넘어가기엔 피땀이

기어가자니 굴욕이다

 

산다는 건 견디는 일

남을 웃게 하기 위해

내가 울어야하는

 

가야 할 길이라면

웃으며 가리라

저야 될 짐이라면

지고 가리라

 

바다가 퍼렇게 보이는 건

온 가슴에 피멍든 물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2

 

한 방울의 빗물이

땅에 떨어져 바다로 가기 까지

어찌 즐겁고 평안함만 있겠는가?

어찌 곧은길만 나 있겠는가?

 

물들도

천 길 낭떠러지로 몸을 날릴 땐

사람도 들을 만큼 큰 소리로 운다

 

예까지 와서 어쩔 것인가?

돌아가기엔 너무 멀고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다

 

일어나자! 그리고 가자!

 

산다는 건 견디는 일이다

*저 언덕 넘어 행복이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지 않던가?

 

 

*칼 붓세의 “산 넘어 저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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