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배
내 고향 특산품
간월도 어리굴젓은
널검지 때문이지
널검지에
양념 한 아름 안고 있어
그 맛 천하제일
임금께 올렸던 진상품이지
널검지는
끝날 듯 이어지는 여운 같은 것
없어질 듯 아른거리는 잔상 같은 것
넘어갈 듯 남아있는 뒷맛 같은 것
널검지는
그대는 벌써 갔는데도
꼭 내 곁에 있는 느낌 같은 것
간월도 어리굴젓
매콤, 새콤, 달콤
숙성되고 어우러진 삶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널검지처럼
*널검지: 간월도의 굴은 ‘널검지’(굴의 물 날개)가 발달되었다. 물살이 세면 널검지가 발달 된다.충청도 사투리인 ‘널검지’는 굴의 거무스레한 부분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현지 사람들에 의하면 이 거무스레한 널검지가 발달되어야만 젓갈을 담글 때에 양념을 잘 받아들인다고 한다.
(조용헌 살롱 <어리굴젓>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