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기 예비후보 “발언의 진위 밝혀 유권자 심판 받아보자”
성일종 의원실 “발언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에 매우 유감”
[4.10총선=박해철 기자] 조한기 서산·태안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는 6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일종 의원의 ‘이토 히로부미’ 발언을 규탄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성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면서 일본 청년 5명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들이 영국 유학을 다녀오겠다며 나라에 장학금을 요청했는데, 법적으로 장학금을 줄 수 없자 당시 일본 재정국장이 (일부러)금고문을 열어둔 채 나갔고, 청년들은 금고 속 금괴를 갖고 유학을 갈 수 있었다는 일화다.
성 의원은 “그 청년들은 영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왔다. 그중 한 분이 여러분이 잘 아시는 이토 히로부미다. 그는 일본을 완전히 개화시키고,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왔던 사람이다”고 말하고 “안중근 의사에 의해 이토 히로부미가 죽지 않았나. 그만큼 우리에게는 불행한 역사이기도 했지만, (일본의) 인재를 키웠던 선례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과 관련 조 예비후보는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 침략과 일제강점의 원흉이자 동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끌고 간 역사적 죄인이다. 일본 극우주의자의 역사 인식을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대변했다”며 “성일종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란 말이냐”고 물었다.
논란이 커지자 성 의원은 5일 한 언론에서 “금괴를 훔쳐서까지 공부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예를 들었다. 사람과 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이라며 “이토 히로부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안중근 의사에 의해 사살된 인물이고, 이제는 우리나라가 몇 가지 지표에서 경쟁국인 일본을 뛰어넘는 강국이 됐는데도 여전히 (일본에 대한) 그런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열등의식”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실 측은 "달을 보라고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본다. 발언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에 매우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