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칠지도 마을 도성리~대요리 정충신 장군 사당 코스 탐사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해양보호구역 탐사대가 28일 가로림만을 찾았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해양보호구역 탐사대가 28일 가로림만을 찾았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이사장 최정영) 해양보호구역 탐사대가 지난 9231차 가로림만 구도항~주벅녀 탐사에 이어 28일 가로림만을 다시 찾았다.

이번 2차 탐사는 일본의 국보 칠지도가 만들어진 마을 지곡면 도성리에서 충무공 정충신 장군 사당이 있는 대요리 구간에서 진행됐다.

탐사대는 가로림만 해안을 따라 해양생물 모니터링과 해양쓰레기 수거, 그리고 칠지도와 정충신 장군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 4시간에 걸쳐 탐사를 진행했다.

칠지도 마을 도성리에서 탐사 시작 전 기념촬영
칠지도 마을 도성리에서 탐사 시작 전 기념촬영

탐사대는 먼저 칠지도 마을 도성리에 도착했다. 대원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박정섭 칠지도기념사업회장으로부터 백제에서 일본에 전해진 칠지도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당시 쇠를 담금질할 때 사용했다는 우물도 살펴보았다.

도공들이 칠지도를 완성하고 제를 지내기 위해 지목한 돼지가 달아나 마을 앞 돼지섬이 되었다는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도성리 해안선을 따라 대요리 방조제까지 약 2.5km 구간을 걸으며 사각게, 갯나문재, 칠면초 등 염생식물과 갯벌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생명체를 만났다.

바닷물에 떠밀려온 파릇파릇한 감태를 어린 대원들은 신기한 듯 살펴보았다.

박정섭 회장은 감태는 청정바다에서만 자란다. 가로림만 갯벌이 아직 살아 있다는 표징이 된다. 가을 감태는 더운 여름에 자라 맛이 없지만 겨울 눈보라와 함께 자란 감태는 그 향과 입안에서 녹는 식감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썰물로 광활한 갯벌을 드러낸 도성리 앞바다 갯벌에는 파릇파릇한 감태가 자라고 있었다.

가로림만 도성리~대요리 구간을 탐사하는 탐사대원들
가로림만 도성리~대요리 구간을 탐사하는 탐사대원들

권경숙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센터장은 갯벌에서 자라는 염생식물 중 하나를 보여주며 이 식물은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 해서 칠면초라 이름이 지어졌다. 줄기는 높이 10~50cm 정도로 곧게 자라며 뒷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져 많이 퍼지진 않는다. 줄기와 더불어 몸 전체가 곧잘 붉은색을 띠어 갯벌을 붉게 물들인다. 봄에는 녹색을 띠지만 차차 자주색으로 변한다. 꽃받침잎은 5갈래로 깊게 갈라지고 수술 5, 2개로 갈라진 암술대가 있다며 짭짜름한 맛이 난다고 맛을 보라고 권했다.

해양쓰레기 성상분류를 해보고 있다
해양쓰레기 성상분류를 해보고 있다

대원들은 해양생물 탐사와 함께 해양쓰레기 수거에도 열심이었다. 도성리 포구에서 들밥으로 맛난 점심을 먹고 해양쓰레기 성상 분류도 직접 해보았다. 플라스틱 쓰레기와 깨진 유리병 조각들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이어 지곡저수지 방향으로 정충신 장군 사당으로 가는 길목에서 황새 한 마리를 만났다. 이곳 대요리는 대조동이라 불렸던 지역으로 집터가 관조규어형(鳥規魚形)으로 황새형국이라 하여 한새지 또는 한새울이라 하였다. 한새울은 한우물이라고도 불렀으니 현재 한우물 정씨의 유래다.

충무공 정충신 장군 사당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탐사대원들
충무공 정충신 장군 사당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탐사대원들

탐사단이 한때 멸종되었다가 다시 복원하여 우리나라에 250여 마리 밖에 없는 천연기념물 황새를 만났으니 이번 탐사의 의미가 배가 되었다.

탐사대원들은 바다의 생명과 자연이 보전되고 지켜야 하는 곳. 황새가 돌아오는 가로림만을 탐사하며 그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한편, 가로림만은 1855~1859년 프랑스 Virginie(함장 Guerin)가 한반도 서해안 해양탐사를 하면서 나폴레옹 1(1769~1821)의 여동생 케롤라인 보나파르테(Caroline Bonaparte, 1782~1839)의 이름, 즉 케롤라인 이름을 따 명명한 이름이다. , 가로림(加露林)은 캐롤라인 (Caroline)을 한자화한 것이 지명의 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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