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숙인 교수의 『열녀전과 동양 여성』 진행
고전을 통해 본 뛰어난 여성들의 이야기 열전(列傳)

마을공동체탱자성협동조합(이사장 오석성) 주관 해미향교 생생문화재 “온고지신(溫故知新)-고전에서 길을 찾다” 7번째 강좌. 서울대 이숙인 교수의 『열녀전과 동양 여성』 강의 모습
마을공동체탱자성협동조합(이사장 오석성) 주관 해미향교 생생문화재 “온고지신(溫故知新)-고전에서 길을 찾다” 7번째 강좌. 서울대 이숙인 교수의 『열녀전과 동양 여성』 강의 모습

 

마을공동체탱자성협동조합(이사장 오석성) 주관 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 온고지신(溫故知新)-고전에서 길을 찾다일곱 번째 강좌가 7일 해미향교 행림교육관에서 서울대 이숙인 교수의 강의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열녀(烈女)’는 남편이 죽은 후에 수절하거나 위난 시 죽음으로 정절을 지킨 여성을 말한다. 하지만 고전 열녀전(列女傳)은 그런 여인상이 아닌 뛰어난 여성으로 대표되는 108명의 여성들을 일곱의 유형으로 분류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유향(劉向, BC 77~6)으로 기원전 1세기에 기록됐다.

강의를 시작하며 이 교수는 열녀전에 대해 통상 세상 사람들은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착한년, 나쁜년, 덧붙이자면 이쁜년으로 대별한다. 이는 여성을 대상으로 보는 시각일뿐,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 시각은 아닐 것이다기원전 1세기에 쓰여진 열녀전은 열린사고의 사상가 유향(劉向)의 저서로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의 여성교훈서로 독보적인 지위에 있다고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열녀전에서는 여성에 대한 일곱 유형으로 어떤 어머니가 될것인가 어떤 아내가 되길 원하는가 지혜로운 여성들 정절의 여성들 의리를 지킨 여성들 똑똑한 여자들 집안과 나라를 망친 여자들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사실 고대 중국의 기본적인 여성에 대한 이해는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됐다. 서경에 古人有言曰(고인유언왈) 암탉이 새벽에 울면 안된다(牝鷄無晨:빈계무신) 암탉이 새벽에 울면 (牝鷄之晨 : 빈계지신) 집안이 망한다 (惟家之索 : 유가지색)라고 기록되어 있듯이 고대 중국은 남성중심의 사회였다.

 

서울대 이숙인 교수의 강의가 끝나고 기념촬영
서울대 이숙인 교수의 강의가 끝나고 기념촬영

 

이 교수는 유향의 열녀전은 전반적으로 기원전 1세기의 저서라기에는 놀랄 정도의 여성에 대한 열린사고를 가진 시각이라고 평했다.

예를 들면 제나라 서오(徐吾)라는 여인은 나눔에 인색한 동네 사람들에게 방안에 한 사람이 더 있다고 해서 촛불이 더 어두워지는 것도 아니며, 한 사람이 없다고 해서 촛불이 더 밝아지는 것은 아니지 않소. 어째서 별에서 나옴직한 희미한 불마저 아끼려는 것입니까?”라고 가르쳤다.

2000년 전의 기록이지만 현대에 와서 읽어도 부족함이 없다. 더구나 여성에 대한 기록이 태부족한 상황에서 열녀전의 가치는 돋보인다. 21세기 어떤 여성이 될 것인가의 교훈서로 열녀전은 읽어보길 권한다.

한편, “온고지신(溫故知新)-고전에서 길을 찾다앞으로 남은 강좌는 920일 한서대 안외순 교수의 동호문답과 조선의 정치개혁론(성호 이이), 104일 한서대 유진월 교수의 <이상적 부인>외 한국 근대 페미니즘의 기원(나혜석), 1018일 성균관대 이국배 교수의 자유론과 자유민주주의() 등 세 번의 강의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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