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 맹정호 전 시장 단식 중단 요청

맹정호 전 서산시장이 단식 중단을 간곡히 요청했다.
맹정호 전 서산시장이 단식 중단을 간곡히 요청했다.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장이 서산시청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를 주장하며,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11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고민정 최고위원과 복기왕 충남도당 위원장, 맹정호 전 서산시장 등이 16일 오후 7시경 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가세로 태안군수를 비롯하여 서산, 태안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군의원 및 당원들이 함께 배석했다.

복기왕 충남도당 위원장은 “조한기 위원장의 단식 농성에 대해서는 지지하지만, 건강 악화가 걱정된다”며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서산, 태안의 주민들과 현장에서 싸우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며 단식 중단을 권고하였다.

 

같은 당 고민정 최고위원과 복기왕 충남도당 위원장, 가세로 태안군수 등이 16일 오후 7시경 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
같은 당 고민정 최고위원과 복기왕 충남도당 위원장, 가세로 태안군수 등이 16일 오후 7시경 단식농성장을 방문했다.

 

이에 고민정 최고위원은 “원래 이틀 전에 방문하여 단식 중단을 요청하려 하였으나, 폭우로 인한 민생 돌봄이 더 급선무라 판단하여 방문이 늦어졌다”며 “단식을 통해 국민들께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되었고, 장기간의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단식을 중단해야 함을 간곡하게 말씀드린다”며 단식을 만류하였다.

맹정호 전 서산시장은 “난 단식 반대론자다. 대학시절 민주화를 위해 단식을 몇 번 했었다. 의지와는 달리 정말 힘들었다. 단식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완고하게 반대를 했다. 의지는 알겠지만 너무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나는 지금이라도 조한기 위원장이 단식을 중단했으면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철회라는 단식의 목표는 이루지는 못했지만 시민들의 공감대는 충분히 얻었다고 본다. 누군가는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했고, 그 일을 조한기 위원장이 한 것”이라고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조한기 위원장은 “한달 보름 동안 거리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많은 생각을 했으나 1인 시위만으로 부족함을 느꼈고, 우리 지역이 기름 유출 사고가 있었던 지역임을 생각해보았을 때 어민들이 또 다시 피해를 보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하고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인 성일종 의원께서 우리바다지키기검증TF 위원장을 맡아 맨 앞에서 여론을 호도하는 모습에서, 비록 원외 지역위원장이지만 그에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던 차, IAEA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에서는 더 강력한 투쟁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단식을 시작하였다”라고 말하였다.

그는 또한 “복기왕 위원장과 고민정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의 뜻은 충분히 이해했으며, 충분히 숙고하고 검토하여 결정하겠다”라고 답하였다.

복기왕 위원장과 고민정 최고위원은 조한기 위원장의 의지를 충남도당과 중앙당 차원에서 충분히 받아 들여, 최선을 다해 오염수 방류를 막아내는 싸움을 벌여내겠다고 답하였다.

한편, 단식 11일차를 맞은 17일 오전 한때, 조한기 위원장은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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