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먹으려면 봄이지만, 주꾸미 자체의 맛은 가을이 낫다

6월 23일 서산 왕산어촌계 어린 주꾸미 방류 현장
6월 23일 서산 왕산어촌계 어린 주꾸미 방류 현장

 

지난 6월 23일 충남 서산 왕산어촌계 어린 주꾸미 방류 현장.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도내 5개 시군 연안에 어린 주꾸미 60만여 마리를 방류 중이다.

이번 방류 주꾸미는 크기 0.05㎝ 내외,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9일까지 보령 앞바다에서 포획한 어미에 대한 산란 유도 과정을 거쳐 생산했다. 방류 지역은 보령, 서산, 당진, 태안, 서천 등이다.

주꾸미 샤부샤부
주꾸미 샤부샤부

 

주꾸미는 서해 특산종으로 수명은 1년이다. 그렇다면 주꾸미 제철은 언제일까. 

‘봄 주꾸미, 가을 전어’라고 일반 사람들은 ‘주꾸미는 봄이 제철’이라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봄 주꾸미는 몸통에 알이 꽉 차 있다. 주꾸미는 보통 1년생으로, 늦봄의 알에서 부화해 여름을 거치며 자라난다.

주꾸미는 새끼 사랑이 절절하기로 유명하다. 소라 껍데기 속에서 알을 품으면 먹이를 먹지 않고 알이 부화할 때까지 기다린다. 암컷은 빨판으로 알을 닦아주고 맑은 물을 흘려 산소를 공급하는 등 새끼가 제대로 부화하도록 온 힘을 쏟는다. 알이 부화하면 어미는 기운이 다해 죽는다.

즉 알을 먹으려면 봄이지만, 주꾸미 자체의 맛은 가을이 낫다.

주꾸미는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여름에는 자취를 감춰 잡히지 않는다. 그랬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잡히기 시작한다. 

주꾸미 철이 워낙 봄으로 인식돼 있다 보니 어선들이 봄에 주로 잡는다. 그러다 보니 가을엔 물량은 적은 대신 가격은 봄보다 훨씬 쌌다. 가을이 가성비가 더 좋다는 얘기다. 

올가을에는 서산시 지곡면 왕산포구를 찾아 주꾸미를 실컷 맛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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