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보강 15~20억 및 크루즈 운영사 지원금 등 시비 약 4억 원 소요 예상
시의회 산건위 행정사무감사, “유치에 따른 경제성 검토해야” 지적

서산시청에 걸린 국제 크루즈 유치 기념 현수막
서산시청에 걸린 국제 크루즈 유치 기념 현수막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대산항 국제 크루즈선 유치와 관련 지역경제 유발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방안 강구 목소리가 높았다. 

13일 서산시의회 사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안효돈 의원은 “지난 대산항 국제여객선 실패 사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2016년 국제여객선을 유치한다며 34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잡화부두를 여객선 부두로 변경했다. 당시 한중간 사드 문제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업성이 없어 중국 측에서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잡화부두로도, 여객선 부두로도 못 쓰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도 없는 7~8년 동안 무용지물이 되어 왔다”고 서두를 꺼냈다. 

 

안효돈 시의원이 국제 크루즈 유치와 관련 추진과정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안효돈 시의원이 국제 크루즈 유치와 관련 추진과정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안 의원은 “당시 서산시는 한중페리호가 들어온다며 시민들을 상대로 한 선전, 홍보도 엄청났다. 읍면동마다 배가 들어 온다고 현수막이 도배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배는 들어오지 않았다”며 “그나마 사람과 화물이 함께 타는 여객선은 화물운송 수익이라도 예상되지만 이번 국제 크루즈는 관광객만 이용하는 유람선으로 무늬만 화려할 뿐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문수기 의원은 “정책간담회, 조례제정 등 크루즈 유치를 위해 공직자들이 땀 흘린 노력의 결과로 롯데관광개발과 협약식을 맺게 됐다. 그렇다면 크루즈 유치에 따른 시비 부담은 얼마나 되나?”고 물었다. 

 

문수기 시의원이 국제 크루즈선 유치와 관련 소요비용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문수기 시의원이 국제 크루즈선 유치와 관련 소요비용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이에 한상호 미래전략담당관은 “이번 국제크루즈 유치는 일회성으로 대산항에서 출발하는 사업이다. 총 비용은 크루즈 운영사에 대한 지원금(도비 1억 포함) 3억 5천만 원, 취항 행사비 약 3천만 원~5천만 원, 도착항인 부산항에서 손님을 서산시로 다시 모시기 위해 동원되는 버스비 약 1천만 원~2천 만 원으로 총 4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크루즈선 입항에 따른 시설투자와 관련해서는 “크루즈선의 입항에 따른 안정성 확보를 위해 부두 보강공사가 전제되는데 1부두 완충제, 2부두 계선줄 설치 등 조수간만 차에 따른 크루즈 선 안전확보를 위해 약 15억~20억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일종 의원을 통해 해수부와 대산지방항만청의 보강공사를 약속 받았다”고 밝혔다.

또 항만터미널 운영과 관련하여 출입국 관리소 각종 장비 및 운영 인력과 관련해서도 성 의원을 통해 출입국관리소 협조를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한 담당관은 추가적으로 입항 항로 폭이 좁은 대산항의 경우 안정성 확보를 위해 대산항 도선사 회장을 포함 2인의 도선사가 6월 중 속초에 입항하는 크루즈선 체험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수기 의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6개의 크루즈 입항 항구가 있다. 크루즈 입항에 따른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자료가 있는가?”라며 물었다. 

이에 한 담당관은 “아직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번 크루즈 유치는 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출발지 개념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이 찾는 기항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지만 먼저 선사들에게 대산항이 크루즈 입항이 가능하다라는 점을 확신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의원은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중앙도서관은 바쁘지 않고, 당장 수익이 전제 되지도 않는 국제 크루즈가 뭐가 그리 바쁜가. 밑빠진 독처럼 계속 혈세가 들어갈 수는 없다.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사업 추진을 할 수밖에 없다면 한 번 시행 후 반드시 경제성 평가를 거쳐 계속 추진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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