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무능·무기력 막연한 공격으로 일관 주장 안 먹혀”

대전MBC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산시장 후보토론회에서 맹정호 후보의 정치철학과 민선7기 실적이 돋보인 반면, 이완섭 후보의 “무능했던 민선7기다. 한 일이 없어 갈등이 없었다”는 반복된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산시장선거 더불어민주당 맹정호 후보, 국민의힘 이완섭 후보의 토론회가 17일 오후 대전mbc 1층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한남대학교 백강희 교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는 공약 및 정책 발표, 동서균형발전, 장동 일원 소규모 환경처리업체로 인한 악취문제 해결 등 지역현안과 후보자 주도권 토론으로 진행됐다. 

모두 발언에서 맹 후보는 “민선7기 2년 반 동안 코로나와 싸웠다. 그럼에도 할 일은 했다. 그 결과 1조 1300억이라는 역대 최대 예산확보 등 서산공항 및 가로림만해양정원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짧은 4년이었지만 전임 시장이 풀지 못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서산시장으로 6년 8개월 일했다. 낙선 후 지난 4년은 톱날을 가는 시간이었다. 많은 시민들이 민선7기에 대해 리더십 부재, 무기력하다, 해뜨는서산의 영광을 보여달라고 한다. 이번 선거에 승리해 서산을 서해안 중심도시로 만들겠다”에 강조했다. 

공약과 관련 이 후보는 도심항공교통 유치, 서산민항, 가로림만해양정원, 컨벤션 센터 건립, 국제 크루즈선 유치 등 SOC사업 중심의 공약을 발표했다. 

질의에서 맹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을 보면 환경 관련 공약이 없다. 환경 문제에 대해 애당초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 그 이유에 대해 꼬집었다. 이에 이 후보는 “당연한 것이라 넣지 않았다”는 다소 궁색한 답변으로 대응해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더구나 시민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산폐장 반대 집회와 관련 이 후보는 “나는 산폐장 반대주민을 불순세력으로 표현한 적이 없다. 맹 후보의 편에 서서 나에 대한 낙선운동을 했던 일부 세력에 대한 이야기일뿐”이라고 말해 일반 시민들의 우려와 맹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분노를 낳았다. 

맹 후보는 “‘해뜨는서산’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구체적인 성과를 낸 것이 무엇인가?”라며 ‘해뜨는서산 씨즌2’에 대해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해뜨는서산’은 브랜드다. 브랜드 가치로 (전반적인) 서산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맹 후보는 ‘온통서산’ 브랜드를 왜 그렇게 높게 평가하느냐”고 반격했다.  

맹 후보는 공약과 관련 가로림만해양정원, 호수공원 인근 중앙도서관 건립, 청년희망카드 도입, 장애인복지관 및 장애인전용 체육관 건립, 온통서산상품권 추가 발행 등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호수공원 인근 상가는 유흥가다. 시민의 반대가 더 많다”며 “과연 도서관 입지가 맞느냐”고 질문 공세를 폈고 맹 후보는 “중앙도서관은 시민들의 염원이며 시민의 의견을 모은 결과다. 2017년 이 후보는 해당 용지에 대해 민간 매각을 추진했다. 그때 왜 용지를 매각하려고 했는가?”라며 역공을 폈다. 

이어 지역현안 공통질문인 동서균형발전과 관련 맹 후보는 “지난 2018년에 균형발전을 공약했다. 그 결과 석림근린공원, 육아종합지원센터, 온석동도시개발 공공지원 임대촉진지구 선정 등 많은 부분을 진행했다”고 말하고 “(필요하다면) 민선8기에서 부석, 팔봉, 음암, 운산 지역의 균형발전 2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 후보는 “재임시절 동부지역에 서해안안전지원센터를 건립했고, 맹 후보가 완성 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준비했다”며 “운산·해미 관광벨트 조성, 고풍저수지 관광명소화, 잠홍저수지 개발 등으로 동부지역 발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답변했다. 

주도권 토론은 예상대로 공론화 및 갈등해소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첫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 맹 후보는 “급변하는 세계경제변화, 4차산업의 물결로 우리 지역은 새로은 도전에 직면했다. 석유화학은 첨단화학으로, 자동차는 전기수소자동차산업으로, 농업은 스마트농업으로, 관광은 생태문화관광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이 후보는 서산의 산업구조 위기는 무엇이고, 그 처방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물론 경제환경이 안좋다. 그럼에도 민선7기 기업유치가 부족하지 않았나. 기업유치를 했다는 기사를 접해본 적이 드물다”고 기업유치로 문제를 돌렸다. 이에 맹 후보는 “지난 4년 임기 동안 6억 달러, 약 6조3천억 외자유치를 달성했다. 최근에도 첨단산업 기업 10개를 유치했다”며 이 후보의 근거 없는 막연한 저평가는 아쉽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맹 후보는 “보건사회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회적 갈등비용이 80조에 달한다. 이를 우리 서산시로 환산하면 3000억에 달한다. 서산시장은 갈등의 주체가 아닌 해소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 후보는 우리 서산시 갈등 비용이 얼마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비용은 잘 모르겠다. 아무 일도 안하면 갈등도 없는 것이 아닌가”라며 “(시민들은) 민선7기에서 한 일이 무엇인가. 무기력했다고 말한다. 그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역공을 펼쳤다. 또 맹 후보의 역대 최대 예산확보와 관련해서는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적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추가 질문으로 맹 후보는 “민선7기 들어와 지역화폐 2100억원을 발행했다. 지역화폐는 지역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 후보 재임 당시 지역화폐를 발행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지역화폐를 꼭 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고 답변하며 민선7기 지역화폐 성과에 대해 크게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갈등해소와 관련 이 후보는 추가적으로 “맹 후보는 공론화를 통해 갈등이 많이 해소되었다고 자평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집회를 못한 것일 뿐 갈등은 잠재되어있다. 오히려 소각장 이후갈등이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맹 후보는 시청자를 대상으로 “시민 여러분, 이완섭 시장 임기 시 서산이 더 시끄러웠는지, 맹정호 시장 임기 시 서산이 더 시끄러웠는지, 시민 여러분이 평가해달라”고 잘라 말했다. 

지역현안 공통질문으로 장동 일원 소규모 환경업체로 인한 악취 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이 후보는 “환경문제는 발전의 부산물이다. 장동 환경문제는 민원제기에 대한 문제다. 사업주는 시설현대화를 해야 하고, 농장주는 약품처리 과정에서 악취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행정은 보다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 민원을 해결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반면 맹 후보는 “소규모 영세환경업체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 악취와 관련 먼저 해당 주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 민선 7기에 들어 와 환경업체 인허가시 주민들의 수용성을 판단해 주민 입장에서 시행하고 있다. 저 맹정호는 환경운동 1세대다. 대산공단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8500억의 기금을 조성했다. 환경문제는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풀어가겠다”고 답했다. 

마지막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는 작심한 듯 민선 7기 간월도 관광개발사업과 관련 부적절한 사업자 선정과 부진한 이유에 대해 짚었다.  

답변에 나선 맹 후보는 “서산시가 간월도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한지 20년이 넘어가고 있다. 역대 시장님 모두 동분서주하셨다. 민선7기에 들어 와 업무협약을 했다. 속도가 나지 않아 나도 답답하다. 그러나 아직 무산된 것은 아니다. 설령 무산된다고 하더라고 이행보증금 30억을 받아 논 상태로 서산시는 1원 한 장 손해 보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추가 주도권 질문에서 맹 후보는 “민선7기 들어 와 내포태안철도가 4차 국가철도망 추가노선으로 선정됐다”며 “이 후보 재임 시에 왜 3차 국가철도망 구축에 이 사업이 왜 빠졌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당시에는 그런 논의가 없었다. 재직중에는 대산공단인입철도에 노력을 기울였을 때”라며 마무리했다. 

한편,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맹 후보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4년은 짧고 12년은 길다. 시민 여러분들께서 저 맹정호가 추진한 많은 일들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이 후보는 “예전의 이완섭과 달라졌다. 몸집이 커졌다. 더 역량이 강해졌다. 공무원 7급에서 시장까지 경험과 능력으로 시민이 살만 한 서산시를 만들어 가겠다. 저 이완섭에게 맡겨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지켜 본 많은 시민들은 “그동안 몰랐던 맹정호 시장이 해온 일들은 토론회를 통해서 알게 됐다. 맹 후보의 침착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은 토론회였다. 만일 재선을 한다면 맹정호 다운 정치철학과 리더쉽이 더 강해질 것 같다”고 높게 평가했다. 

반면 이 후보에 대해서는 “무능, 무기력이라는 막연한 공격으로 일관해 오히려 맹 후보의 실적을 부각 시켜주는 토론회가 되었다. 다음 토론회에서는 보다 더 준비를 철저히 해 분명한 정치철학과 시민을 위한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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