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태안교육청 학무과장 / 이상호

 

꿀벌은 꽃에 해를 끼치는 일이 없고

꽃과 꿀벌의 사이에는 완전히 폭력이 없는 관계,

해를 끼치지 않는 관계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배울 수 있을까요?

.... 

우리는 꿀벌에게서 조금만 얻어 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만 그 이상은 아니고요. 

자연에서 무엇인가를 얻고 나서 꿀벌은 무엇을 합니까?

그것을 달콤하고 맛있고 영양분이 많은 꿀로 바꿉니다.

 ...

우리는 꿀벌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 ...

우리 사회는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사회입니다.

... 

자연은 우리의 스승입니다.

꿀벌은 우리의 스승입니다.

우리는 조금만 얻고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얻든지 변화시키는 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보리 편집부<작은 학교가 아름답다>에서-


사람사이의 관계에 다툼이 생기는 것은

누군가 조금 더 많이 얻으려 하기 때문이며

상대적으로 더 적게 얻은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에 분노하기도 하지요.

인간의 취향과 능력은 어차피 차이가 나지만

서로 간에 가지는 것에 조금만 절제 하고 나눔을 실천한다면

서로 다투는 일 없이 꿀벌과 꽃처럼

상처를 주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교육현장은

조금 덜 가지고 나누는 삶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을 부채질하여 누가 더 많이 더 빨리

가지는가에 몰두 하도록 합니다.

그것을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인재 양성이라고 보는 곳이지요.

그래서 기른 똑똑한 천재가 뒷날

국가를 배신하며 다른 나라로 정보를  팔아넘긴다던지

자신의 실력을 이용하여 주가를 조작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평생을 몸담은 직장이 자기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고

정보를 폭로하여 쑥밭을 만드는 일을 한다면

자신의 성급한 업적에 눈이 어두워 업적을 조작한다면

우리는 그에게서 똑똑한 천재로 키운 보람이라 여길 수 있을까요?


기자가 아름다운 꽃들을 취재하여 보도한다고

나머지 꽃들을 짓밟는 일을 한다면

사고 현장의 보도에 몰두한 나머지 슬픔에 젖은 사람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일을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똑똑할수록 나만 잘 사는 사람이 아니라

나누며 함께 더불어 사는 책임과 봉사정신이 있는 사람을 길러야 합니다.

그런데 거듭 말하지만 우리나라는 똑똑한 사람 키우는 데만 몰두하여

책임 있고 인간적인 나눔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똑똑한 사람 키우기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정말 우리는 꿀벌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적게 얻고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방법을.

적게 얻고 많은 것을 달콤하게 변화시키는 방법을

특히 교육에서 아이들에게

적게 가르치고 많이 깨닫고 많이 실천하게 하는 방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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