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별은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 왔다. 별 중에서 특히 북극성을 믿고 북극성을 통해 가야할 방향을 찾아 왔다. 그런 점에서 북극성은 우리의 가야할 길을 안내하는 가장 믿을만한 별이었다. 만약 북극성이 수시로 서 있는 위치를 변화시킨다면 우리는 북극성의 존재를 인정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북극성을 통해 가야할 길을 잡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교사는 북극성이라는 생각을 자주한다.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가야할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한다. 북극성은 별 중에서 결코 가장 밝은 별이 아니다 하늘의 여러 별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다만 우리가 북극성을 믿고 북극성을 통해 가야할 방향을 잡는 것은 북극성의 안정성과 정체성이 주는 믿음 때문이다. 교육자는 세상에 강한 빛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자신의 안정성과 정체성에 대한 믿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갈 때 아이들은 교사를 통해 인생의 가야할 길을 찾아 나설 수 있게 된다. 교사가 북극성처럼 믿음 있는 안내자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로 빛나려는 노력보다는 스스로의 믿음과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먼저이다.


경쟁사회가 되면서 요즈음은 교사들도 북극성이 되기를 고집하는 일이 드물어지는 듯하다. 오히려 빛나려는 노력을 우선하는 듯하다. 경쟁하다보니 자신을 빛나게 드러내야 하는 현실에서 오는 안타까움이리라. 특히 요즈음 교육계에도 정치의 바람이 불면서 정치적인 교사가 눈에 띈다. 가르치는 일보다 교육적인 일보다 정치적인 노력이 우선시되는 교육사회는 분명 문제가 발생한다.  교육자는 북극성임을 다시 깨우쳐야 할 시기인데 그것은 힘 있는 자들이 먼저 깨우칠 일이다. 기득권은 다 남들이 가져가려니 교육자도 기득권을 위해 노력할 것 아닌가?


교육자가 북극성으로 남아 항상 아이들에게 갈 길을 겸허하게 안내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 속에서 교육자에 대한 진실한 대우가 필요하다. 요즈음은 교육자들도 자기 삶의 길을 찾고 즐김을 위하여 노력한다. 사회경제적인 면에도 관심이 지대하다. 그것은 하나의 자기 삶의 유지와 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인간 욕구의 표현이며 노력이다. 그것을 사람들은 비난하기도 한다. 심정으로는 교육자도 사람이라 하면서 희생을 요구하고 한없이 도덕적이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교육자의 사회적 지위와 대접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사회가 교육자를 혹평하면 아이들에게 북극성으로 남기 어렵다. 설령 교육자가 자존심을 지키며 북극성으로 남아 있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그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으려하면 교육은 잘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자 스스로 자신이 북극성으로 남기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한다. 교육자가 도덕적이야 하며 자기의 삶에 겸허함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의 전문성 신장과 인격함양을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한다. 아이들에게 정체성 있는 교육자로 남기 위한 최선의 노력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열정 이상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고 열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교육자 스스로의 명예나 가치관에 의해서가 아니라 진실로 아이들의 잠재력과 미래의 희망을 찾아 주는 노력일 때 더욱 가능하다. 정말로 21세기를 사는 우리 교육자들이 아이들에게 스스로 북극성으로 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그러한 교육자들이 자존심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사회적 풍토가 절실하다. 지금도 세상에는 그런 북극성으로 남아 있는 교육자가 많은데도 마치 그런 교육자는 없는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북극성 같은 교육자를 포용하고 격려하는 세상 풍토가 아쉽다. 그래야 우리 세상에 북극성 같은 교육자가 넘쳐날 ! 것 아닌가.

충청남도태안교육청 학무과장 /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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