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축협조합장 / 정창현

 

요즘 시장에서 물건을 사다보면 속아서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외국산 소고기를 가지고 한우라 속여서 팔고 밤도, 대추도, 인삼도 수입품인데도 국산이라면서 값을 더 받고 팔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거짓이 판을 치고 있다는 얘기다. 거짓이란 남을 속이는 일이라 생각하게 되지만 가면(假面)도 거짓인 것이다.

가면은 이미지를 살리려 조작하고 꾸며내서 남에게 좋게 보이려고 하는 거짓이다.연말연시면 불우이웃 돕기라 하면서 사랑의 열매를 옷에 달고 다니기도 하고, 성금이라는 돈을 방송사에 내고 신문사에 내서 이름을 떨치려고 하는 것도 이미지 의식이 강해 보인다.

진실한 봉사는 남몰래 하는 것이다. 이웃도 모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서에 '선한 일은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훈시가 있기도 하다.

진실은 드러내려 하면 숨게 되고 숨기려 하면 드러나게 되어 있다.또 하나의 거짓은 대충하는 일이다.

현실 해결만 하고 내일의 안정을 위하여 일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거짓인 것이다.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픈 사람에게 빵 한 덩이를 던져주는 것도 겉으로 볼 때 착한 일로 보이지만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거짓으로 보이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현실만 대충 넘기려는 삶의 의식에서 벗어나 진실이 드러나는 정직한 삶의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그래야 세상이 안정될 것이다. 그런 대로 요즘 우리의 현실은 포퓰리즘의 상황이다.

포퓰리즘도 하나의 거짓이다. 한 일이 있으면 극단적 구제책만 세우고 적당한 모습으로 착한 일을 하는 척하고  임시로 실시하는 방제책을 일삼고 있다.

포퓰리즘은 현실주의라 말할 수 있다. 리얼리즘으로는 인생도, 사회도, 만물도, 깊이 생각할 수가 없다.

인간사 모든 일은 주관적(主觀的)이 아닌 객관적(客觀的)으로는 안된다. 겉만 보고 속을 보지 못하는 것은 포퓰리즘의 형상이다.실로 요즘 우리의 현실은 포퓰리즘의 세상이다.

대충 때우려 하고 있다.

특히 정치사회도 극단적 구제책만 내세우고 있다. 교육도 그 정책에 항의가 잇달아 일어나면 그때 그때 응급조치만 하고 있는 모습이다. 뿌리는 세우지 않고 가지만 세우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포퓰리즘이 우리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가? 무엇보다도 사회를 이끈다 자처하는 자들이 더 깊히 생각할 일이다.

이들이 포퓰리즘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생각해 보면 가면의 이미지를 내세우려는 것은 사심(邪心) 때문이다.

깨끗한 양심이 없이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일이 포퓰리즘을 부추기는 일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거짓없는 세상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답은 간단하다 욕심도 정직해야 되며, 권력도 정직해야 하며, 명예도 정직해야 하는 것이다. 모두 군자(君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치도, 교육도, 경제도, 사회도 군자가 다스려야 한다. 다시 말하면 사심 없고 욕심 없는 양심이 앞서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옛날 노자(老子)는 이런 도덕적 명언을 남겼을 것이다. '군자는 편안한 것을 구하지 않고 배부른 것을 구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런 명언도 노자는 말했다. '만족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화는 없고 얻고자 하는 것보다 더 큰 허물은 없다.'포퓰리즘도 하나의 거짓이며, 사심이며, 지나친 욕심으로 이루어졌다고 필자는 생각된다.

대충도, 극단적인 구체책도 중심이 없으면 거짓이기 때문이다. 현실주의만 생각하지 말고 불출호지천하(不出戶知天下)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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