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의원 장 갑 순

존경하는 서산 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과 이완섭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대산·지곡·성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장갑순 의원입니다.

‘제216회 서산시의회 임시회’에 앞서, 5분 발언을 허락해 주신 존경하는 우종재 의장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9월 입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가을이 우리의 곁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올 여름은 그 어느 때 보다 시민 여러분에게 힘든 하루하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더위와 싸우랴, 생업을 이어가시랴 참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우리의 일상을 변화 시킬 것입니다.

며칠 전 부터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또 다른 계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우리의 옷차림이 변하고, 우리의 심정 또한 변할 것입니다.

여기 우리 농업인들의 우울한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그 마음을 어루만져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하면 농업은 적어도 우리가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식량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우리를 지키는 안보산업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쌀이 없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첨단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첨단산업은 미래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가 본질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자리에서 쌀 산업의 본질을 여러분께 말씀드리려 합니다.

쌀 산업을 먹고 사는 수단으로 여긴다면, 쌀은 밀가루나 기타 대체 식품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있어 쌀은 대체식품과 동일선상에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쌀은 대한민국의 식량산업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보호막이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쌀이 남아돈다고 걱정합니다. 생산량은 많은데 수요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쌀 가격이 떨어지고, 가치도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게 바로 우리네 농업인들입니다. 평생을 농토에서 쌀 하나로 인생을 바치신 분들이십니다.

이분들은 극진한 대우가 필요한 분들이 아닙니다. 더욱이 이유 없는 바람을 품으신 분들 또한 결코 아닙니다.

적어도 자신이 흘린 땀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농업인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전부입니다.

저는 오늘, 농업인들의 바람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대책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아침밥 먹기 운동’이 그 첫 번째입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중 5일 이상 아침을 거른 학생이 30%가 된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전국 학교에 아침밥 먹기 운동을 선택제로 운영한다면 학생들의 건강도 챙기고, 쌀 소비도 늘리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아침떡, 아침간편밥, 아침죽 등의 상품 개발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또한, 밀가루를 쌀가루로 대체하는 것도 쌀 소비를 늘리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것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쌀빵, 쌀과자, 쌀음료, 쌀 미용제품 등의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보급이 선행되어야 할 것 입니다.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푸드 트럭을 아침밥차로 운영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소자본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인 푸드 트럭에 아침밥을 제공하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우리 서산시가 선도적으로 시행해 전국에 전파되기를 소망합니다.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5월 농부, 8월 신선’처럼 항상 좋은 시기에 맞이하는 휴식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농업인들이 흘린 5월의 땀이 채 마르기도 전에 쌀값이 떨어진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심지어 우리의 농업이 위기라는 말을 들은 지는 이미, 한참이 지났습니다.

우리가 항상 말하는 서산의 미래, 충남의 미래,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쌀 산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하지만, 농업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에 관해서는 명확한 해답이 부족합니다.

정부는 큰 그림을 그리고, 지자체는 쌀소비 실천과제를 하나하나 챙기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절의 변화처럼 혁신적인 변화는 없습니다. 대비하지 못하면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오늘과 내일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에 항상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는 그것을 여기 계신 공직자 여러분이 해 주셨으면 합니다. 농업인이자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본 의원의 5분 발언을 모두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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