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의원 장 갑 순

장갑순

존경하는 서산 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과 이완섭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대산·지곡·성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장갑순 의원입니다.

‘제211회 서산시의회 임시회’에 앞서, 5분 발언을 허락해 주신 존경하는 장승재 의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 참으로 어렵습니다.

저 또한 농사를 짓는 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렇게 느끼는데 우리 농업인들의 심정은 오죽 하겠습니까?

시민을 대변하는 의원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얼마 전, 통계청은 우리 국민 한 명당 쌀 연간 소비량이 40여 년 전 보다 54 %나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에 공기 밥 2그릇도 채 먹지 않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쌀 소비량 감소로 인하여 쌀 재고량이 증가되면서 관리비만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쌀 가격 형성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농가 소득에 악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쌀 소비가 줄어든 주요 원인은 다양한 먹거리의 등장과 1人 가구 증가 등의 원인이 있겠지만, 국민의 식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쌀 소비가 급격히 밀가루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작년 상반기 주요 곡물류 수입은 722만 톤이었습니다. 약 2조 원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품목별로는 옥수수, 소맥(밀)이 전체 곡물류 수입의 96 %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밀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0.6 % 증가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욱이 중요한 사실은 밀은 98 %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최근 국제보건기구(WHO)가 밀 생산에 쓰이는 제초제인 라운드 업의 주요성분인 글리포세이트를 발암물질로 규정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식량 안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렇습니다. 식량은 안보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의 곡물 자급률은 24 % 수준 입니다. 이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입니다.

정부의 시장개입을 통한 쌀값 안정 노력은 근원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사실, 여러분도 익히 경험에 봐서 잘 아실 것입니다.

벼농사와 논의 공익적 가치를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통상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벼농사와 논의 공익적 가치는 연간 쌀 생산액 10조 원에 2배인 20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쌀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지탱해준 생명줄이자 우리 삶이며, 혼 그 자체입니다. 쌀을 빼고서는 역사는 물론 현재와 미래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쌀 소비를 늘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농업인들의 현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축복받은 우리 서산의 경우, 농촌 인구는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데, 생산량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서산은 쌀 생산량이 전국 3위, 충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쌀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그러니 쌀값이 떨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이 오면, 농업인들은 어김없이 논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땀 흘려 모를 심습니다. 결과는 뻔하지만, 그래도 수 십 년 간 해온 일이니 어찌하겠습니까? 천직이 농부인 것을, 국가 지원 없이도 농업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근원적인 방법은 소비자들이 우리의 쌀을 소비하게 하는 것입니다.

쌀을 소비하는 올바른 식사 습관이 필요합니다.

때가 되면 농업인들이 논으로 나가듯, 서산 시민들에게도 아침이면 당연스레 아침밥을 먹는 습관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요즘 학생들이 아침밥을 안 먹는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우리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아침급식을 시행하는 것도 한번 생각해 봐야합니다.

아침밥은 뇌 기능을 향상 시킬 뿐 만 아니라, 다이어트의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아침밥 먹기 캠페인이 전 국민 실천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서산시도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대학에서는 100엔, 우리 돈 900원으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국립대를 중심으로 1,000원의 아침밥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쌀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지탱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쌀 산업이 중대 기로에 서 있습니다.

쌀 농업은 우리 민족의 뿌리 농업이면서 우리 국토를 가꾸고 농촌경제를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산업입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매년 8월 18일을 쌀의 날로 지정하고 쌀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쌀 소비를 확대하고자 제1회 쌀의 날 행사를 추진하였습니다.

우리의 생명산업인 쌀 농업을 지키기 위해 농업인뿐만 아니라 온 시민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 차원에서 서산 쌀 판매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우리 시 대형마트에 서산 쌀이 판매되도록 하고, 서울·인천 등 도시지역 대형 유통 식자재 판매장에 서산 쌀 판매대를 설치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농업인들의 긍지를 올리고, 그래서 시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그래서 서산시가 진정으로 축복받은 땅이 되기를 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래봅니다.

이러한 저의 소망과 공직자 여러분의 노력이 합쳐져 우리 농업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라나길 바라면서, 저의 5분 발언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내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