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선거가 끝나자마자 서산·태안지역에도 7.30재보선 열풍이 불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지방선거로 인한 어수선하고, 답답한 분위기가 채 가시기 전에 또 다시 선거판이다. 참으로 대한민국 정치판이 한심하다 못해 답답하다.

시국도 어수선하다. 노동계, 농민, 의료계, 교육계도 일어났다. 28일 오후 서울 청계과장에서 민주노총은 ‘7월22일 동맹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의료영리화’ 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보건의료노조도 이미 파업을 선언했다.

또 서울행정법원에서 ‘법외노조’ 판결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조퇴, 연차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김명환)은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압박에 27일부터 ‘철도안전 지키기 1박 2일’ 상경 투쟁을 진행했다.

농민들도 일어났다. 정부의 쌀 시장 전면개방 입장에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우리의 쌀독을 미국,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맡기고 ‘돈 주고 사 먹으면 된다’는 정부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시국대회’를 열었다.

청와대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며 조중동은 연일 박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보수언론조차 정권에 등을 보이는 모습은 예사롭지 않다.

오늘로서 세월호 참사가 75일이 지났다. 그러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우리는 세월호의 슬픔을 가슴에 꼭 묻고, 선거로 흐트러졌던 분위기를 다시 잡아 무너진 경제를 다시 살려야 했다. 그런데 다시 재보선이라니...

지금 지역경제의 현실은 참담하다. 경제는 심리인데 그 심리가 전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6.4지방선거가 끝난지 25일이 넘었는데 세월호 참사와 선거로 밀렸던 정부의 정상화가 미진하다. 연이은 총리 낙마로 세월호 참사를 책임지고 물러났던 총리가 다시 유임되는 판국이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 지역은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앞두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방문자 수는 적게 잡아도 6만명이 몰려든다. 그것도 동시에 일어날 일이다. 시는 자원봉사자 수만 3000명이 넘게 모으고 있다. 하지만 재보궐선거판이 벌어진 지역이 어수선하다. 유사 이래 서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왔는데도 시민과 행정력의 집중이 안 되고 있다. 예산도 적시에 투입되지도 않고 있다. 시의회도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마당에 재보궐 선거에 휘말려 있다. 교황 방한에 따른 중앙정부의 예산지원도 정치권 현안에 밀려 대답이 없다. 총리주재 회의도 제대로 한번 개최하지 못했다고 한다.

안전사고는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발생한다. 우리는 최고의 기회가 최악의 결과로 나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7월 한달 내내 선거판이 벌어지는 서산태안. 각 당마다 경선을 거쳐 다음 달 10일, 11일이 후보자 등록을 한다. 7월 말일 까지는 재보선 선거운동으로 각종 단체 및 동창회, 혈연, 지인들이 휩쓸리게 된다. 도대체 행정다운 행정력을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하지만 그 누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까?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대로 갈지자걸음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우리 서산시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 시민들은 또한 어때야 할까? 성숙된 시민의식과 시 집행부, 시의회의 제자리 찾기가 시급하다. 지혜로운 서산시민이 이제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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