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리운전 차량을 불러 귀가하는 길에 기사분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대리기사를 하면서 외제차량을 운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외제차 주인은 비싼 차니까 조심해서 몰아달라고 하면서 대리기사분이 언제 이런 차량을 몰고 다닐 수 있냐는 둥 약간 매너 없는 발언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팁은 거의 안주는 경우가 많은데 대리기사분은 이럴 때마다 허허하고 웃으신다고 말씀하신다.

비교할 만한 것은 이 분이 티코나 마티즈 대리운전을 하는 경우도 여러번 있었는데, 이런 차량의 주인은 부담없이 운전하라고 말씀을 하고 야간에 운전하는게 힘든데 정말 고생이 많다는 등 좋고 긍정적인, 힘이되는 말씀을 주셔서 마음적으로 많은 위안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티코 차량 주인이 고생한다고 팁을 5만원도 주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이 말씀을 하는 대리기사분의 얼굴에는 마음 훈훈함이 그대로 여실히 드러나서 본인도 감동을 받았다.

30~40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는 크게 발전해 왔었다. 물질적 풍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값비싼 외제 물품과 외제차량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어느새 외제차량을 타고 고급 양주에 맵시나는 옷을 입는게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점이 되고 있다.

서두에서 있었던 사례처럼, 외모에 신경을 쓰고 다른이를 무시하면서 자기를 과시하는 것이 과연 중요한 것일까? 더불어 지내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하고 서로가 서로를 아껴줄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미래가 아닐까? <서산경찰서 팔봉파출소 경장 이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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