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서해안권역인 태안군을 비롯해 보령, 천안에 각각 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일대에 조성중인 지상 10층 규모의 특2급 관광호텔인 대천비치호텔(머드린)과 도도관광호텔, 베네키아 천안 비즈니스 관광호텔, 그리고 태안군 남면 몽산리 일원에도 6만6천754㎡ 부지에 지상 10층 객실 852개 규모의 대규모 유럽피안리조트가 조성되고 있다.

서산시가 추진하는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의 특급 관광호텔 건립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2일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건축심의위원회를 열고 갈산동 181의 2 일대 삼운관광호텔 건축계획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350억 원을 들여 건립을 추진 중인 관광호텔은 건축면적 2만7363.49㎡에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로 197개의 객실과 연회장, 사우나, 커피숍, 스크린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서산지역의 첫 번째 특급 관광호텔이다.

서산시 건축심의위는 감속차로 추가 확보와 출입구 선형 개선, 지하주차장 내 장애인 주차구역 위치 변경, 버스주차장 위치변경 등의 조건을 달아 건축계획안을 승인했다.

이와 같은 지자체에서의 관광호텔 유치 노력은 지역주민의 소득증대, 고용촉진, 조세수입 증가 등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지역경제의 입장에서 보면 무엇보다 지역사회에서의 중간생산자의 조달률을 높이는 일이나 소득의 지역외 유출을 방지하는 것이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방에서의 호텔관광산업이 녹록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주영 책임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방 관광호텔은 지역 관광산업의 주요 인프라이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대단히 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으로의 외래 관광객 수요 집중과 지방 관광호텔의 객실이용률(평균 46%) 저하로 인한 경영수지 악화로 부채증가, 도산, 휴업,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객실매출보다 부대시설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지역의 한정적인 행사유치에 치중, 지역경제 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실적 지적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은 대산항을 통한 대중국 관광객의 유치와 환황해권 허브로서 발전하는 지역의 산업발전 속도에 맞춰 관광호텔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시 집행부에서도 관광서산의 이미지 마케팅을 위한 노력으로 ‘해 뜨는 공화국’을 선포하고 생태관광자원과 마애삼존불상·해미읍성·팔봉산·가야산 등 서산 9경을 중심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무엇보다 정교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 창의성과 자발성을 결합한 관광사업인 '창조관광'과 '관광두레'다. 창조관광은 벤처정신을 관광 분야에도 적용,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관광산업으로 지역경제를 일으키고 일자리도 만들자는 것이다. 관광두레는 전통적인 지역의 공동노동 조직인 두레를 관광 분야에도 적용한 것이다. 결국 공통적으로 풀뿌리 관광사업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창조관광사업과 관광두레 등 새로운 관광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일관된 집행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존의 치적 중심의 사업관념에서 탈피해 장기적으로 공동체를 묶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진식 문체부 관광정책과장도 "창조관광과 관광두레라는 것은 참여와 공유를 기반으로 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관광뿐만 아니라 문화 등 다른 분야와의 적극적인 융복합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두루미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일본의 소도시 인구 4만 8000명인 이즈미 시의 경우 전 세계에서 매년 50만 명의 체류형 방문객이 찾는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효과도 막대하다.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시 재정의 30% 정도를 두루미 생태관광으로 얻고 있을 정도이다. 천수만 겨울철새 도래지를 보유하고 있는 서산의 입장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다.

관광사업의 성패는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광자원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드웨어적인 관광호텔 설립이나 서산 9경을 중심으로 한 과거의 유산만으로 한계가 있다. 생태자원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관광서산의 성공을 위해 시민과 시 행정 모두 머리를 맞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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