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가 생태계 학습장으로 다시 살아났다.

태안반도의 북서부 해안인 원북면에 위치한 신두리 사구는 지난해 유류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어 생태계에 큰 위협을 느꼈으나 지금은 복구가 많이 진행돼 예전의 모습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

초여름 신두리 사구를 붉게 물들이는 해당화만큼 아름다운 100만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이 곳은 깨끗해졌다.

사고 이후에도 군내 학교는 물론 타 시·군 교육기관이나 사회단체의 단체 학습관람 요청은 계속되고 있다는 푸른태안21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안선을 따라 길이 약 3.4Km, 폭 0.2~1.5Km로 남북 방향으로 길게 형성돼 있는 이 모래언덕은 파도와 바람의 합작품으로 파도가 고운 모래를 해안에 실어놓으면 바람이 육지로 옮긴다.

특히 북서풍이 불어대는 초겨울부터 초봄 사이에 눈뜨기 어려울 정도의 거센 바람이 일어나는데, 신두리 해안의 모래바람은 바로 영화의 한 장면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신두리 해안사구는 무려 1만 5천년이란 긴 세월동안 겨울마다 쌓인 모래가 지금의 상태를 만든 것으로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어 사구의 형성과 고대 환경을 밝히는 데 학술적 가치가 크다.

또, 해안사구는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포범장지뱀·무자치·갯방풍·갯메꽃, 두웅습지는 금개구리·수련·애기마름·부들 등 보존가치가 높은 동식물이 살아가는 희귀생물체의 터전이다.

이에 신두리 해안사구는 2001년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431호, 2002년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생태계 보전지역 제1호’, 환경부는 사구 안의 두웅습지 일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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