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찰 창설이래 경찰은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보호하는 임무를 해 왔다.

그 임무가 단순히 범죄 신고를 받아 처리해 주는 단순 소극적인 것부터 시작하여 시대가 변하고 국민의 의식과 요구 수준이 향상 되면서 업무 범위가 넓어지고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언론의 경찰 비난 기사를 보면 강력사건 보다는 단순하고, 사소한 사건처리에서 그 발단이 되어 큰일로 번져 사회적 비난대상이 되는 것을 자주 본다. 하인리히 법칙(1:29:300 법칙)처럼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강력사건은 초기에 총체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대부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데 비해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사건은 초기에 해당 기능만 소극적으로 기록하며 간단한 조사로 끝내고 세월이 해결해 주겠지? 전에도 이렇게 처리 했는데 별일 있겠어? 타성(매너리즘)에 젖은 업무처리에 길 들여져 있다.

이런 마인드가 쌓이고 쌓여 더 큰 사건으로 번지는 일이 여기저기서 발생하여 경찰총수가 사표를 내고 조직이 흔들거리고 있다.(김해 사건 등)

사소한 사건도 앞으로는 총체적으로 초기에 대응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 미아·가출인 신고는 기록지에 입력하고 삥 순찰 한 바퀴 돌고 “없어요, 집에 가서 기다리면 들어올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미아 가출인 신고 뿐 아니라 모든 일을 이렇게 소극적으로 처리하고 있지 않은지? 뒤 돌아 점검하고 잘못 된 것은 갈아엎고, 새 땅을 옥토로 만들어 국민에게 받치고 국민의 요구 수준보다 한 발 더 앞서 가는 생각이 필요 할 것이다. 그래야 경찰의 존립가치가 인정 받을 것이다.

“소심불패” 소심하면 반드시 패하지 않는다. 대범하게 처리하는 것 보다는 “왜 그러지? 저기는 어떨까? 이상 없을까?” 등등 의심하며 살피고 살피는 적극적이고 성실한 업무처리가 요구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포스터에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포스터 문구가 생각난다. 서장님이 부임 후 강조하시고 시행하는 것이 ‘사회적 약자 보호’에 총제적인 초기대응 태세에 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경찰이 사회적 약자보호를 소홀히 하면 경찰존재 가치가 없다. 어려운 경제여건상 기업들이 많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제 까지 이런 일 없었는데, “사회적 약자보호라는 업무를 소홀히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우리도 구조조정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에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서산경찰서 경무과장 경정 노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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