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은 연초 기자회견에서 외부재원을 무려 5,437억 원이나 확보했다고 수십 명의 기자들 앞에서 설명하였다. 본 기자는 당시 설명을 듣고 마치 5400억여 원의 본예산 이외에 별도의 외부재원 유치 성과라는 오해의 소지에 대해 질문했고, 시장의 답변은 본예산과 일부 중복이 있음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올해 서산시의 외부재원 확보액수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국가시행사업이 1,267억이며 도 시행사업은 309억 원, 자체사업은 3,861억 원이다. 이중 자체사업은 지방교부세 1,986억 원과 재정보전금 188억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전직 공무원인 A 모(61세) 씨는 “이런 부분은 당연히 중앙정부가 주는 지방교부세를 마치 외부재원유치 성과라고 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억지춘향격 광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꼬집었다. 읍내동 주민 박 모 씨도 “자체사업비를 외부재원으로 확보한 것이라고 자랑한다면 지방교부세를 받는 모든 지자체는 다 외부재원을 끌어온 것이 된다. 교부세를 외부재원확보라고 자랑하는 자치단체장이 세상에 어디 있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많은 시민들의 지적에 따라 중앙정부가 당연히 지급할 자체사업비(교부세와 재정보전금) 2,174억 원과 국가시행사업으로 계속사업비의 2013년도분 등을 제외하면 사실 외부재원 확보란 말을 붙이기도 민망한 실정이다.

따지고 보면 시에서 홍보하는 국가시행사업도 대부분 계속사업으로 유치성과라고 홍보할 사항은 아니다. 동문동의 김 모 씨는 “대산항 여객선 터미널을 이 시장이 유치한 듯 말하는 것은 어패가 있다. 이 건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한중간의 항로개설에 대한 합의가 있어 우리나라도 중국도 서로 합의된 항구에 당연히 합의된 시설을 마련해야 하는 국가 간 협정으로 마련된 것으로 마치 이 시장이 개인의 역량으로 이루어 낸 양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시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한중간 항로개설에 대해 이완섭 시장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중국정부와 외교적 협정 맺은 거냐? 이 시장이 대한민국의 외교권은 또 언제 확보했느냐? 대단하다”며 심하게 비꼬기도 하였다. 대산항 여객터미널 설치는 한국정부와 중국정부의 합의사항으로 상호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인천시(시장 송영길)와 중국 산동성 영성시는 2012년 8월 백령도 용기포항과 영성시 용안항을 잇는 고속페리항로 개설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새로 개설될 항로의 거리는 약 190Km, 소요시간은 초고속페리의 경우 3시간 정도 될 것으로 예상 된다.

서산출신의 서울의 출향인 K 모 씨는 ‘대산항 여객터미널 부두시설 240억 원은 내 기억으로는 전임시장시절에 자기 공적인 듯 자랑해서 중앙정부의 미움을 사서 오히려 늦게 지원받은 느낌이 난다. 한참 전에 지어져야 할 시설물을 이제야 짓게 만드는 서산시가 이걸 시민이 잘 모른다고 자랑한다니 어처구니없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외부재원확보사실을 과대포장해서 광고하고, 기업유치실적도 부풀려 발표하고 호텔건도 준비도 제대로 안된 걸 2013년도 연초 서산시보에 싣고 싶었나보다. 내년이 지방선거 아니냐?“며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물론 외부재원 유치와 성과에 대해 일일이 누구의 공이었나를 재단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더 나아가 재단하는 그 목적 자체가 의미 있는 일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시정홍보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시민을 위한다면 좀 더 솔직해 질 필요가 있다.

백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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