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그 어느 해 보다도 유난히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파로 연결되면서 거리는 온통 빙판으로 돌변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위험요소로 다가오고 있으며, 노약자를 비롯한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거리를 나서기가 두렵다.

거리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거리디자인은 어떤 전략과 주위력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일까 ?

그냥 모양으로만 아름답게, 아니면 가격대비 튼튼하게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 사고는 아닐런지...

남녀노소,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를 생각하는 디자인이 아니라, 일반적 잣대로 무난하게 거리를 조성하면 큰 탈 없이 성공적으로 공사가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스럽다.

요즘 한겨울의 거리는 온통 거친 빙판을 떠올리게 하며, 웬만한 운동신경이 아니면 젊은 사람들에게도 거리를 걷기가 무서울 정도로 살얼음판을 연상케 한다.

일년에 꼭 한번은 닥쳐올 겨울철을 생각하지 못한 도심 거리 만들기를 해 왔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특히 평지가 아닌 비탈길의 거리는 더욱 위험한 것이어서, 도대체 겨울철의 위험성을 생각이나 한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거리는 지금과 같이 추운 겨울날에도 편리하게 다가와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한여름 장대비로 거리를 적시기도 하고, 때론 아른거리는 아스팔트와 함께 거리는 또 다른 열풍지대로 우리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기도 하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조차 편리하게 다가올 수 있어야 한다.

4계절의 서로 다른 상황에서 언제나 길은, 우리들에게 편리한 통행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거리디자인의 최종 목표인 것이다. 그러나 그게 생각만큼 간단치만은 않을 것이다.

이 기회에 거리디자인의 대한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 보도록 하자.

거리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는 경사나 폭 등은 주변 여건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최대한 유리한 환경조건을 만들어 가는 것이 기본이라 하겠으나, 마감재의 선택 여하에 따라서 거리의 기능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자연석재 등의 물갈기(매끄럽게 다진)한 재료로 거리를 마감한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미려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비가 오거나 빙판으로 변모하는 겨울철에는 사고 다발지역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특히 차도와 인도의 경계를 나타내기 위하여 설치되는 경계석의 경우 또한 표면 마감이 미끄럽기 때문에 이 또한 통행의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 뿐만이 아니라 야간의 경우 고루지 못한 조명과 보도블록 사이의 간격 등이 고루지 못하여 실족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나타난다.

거리는 이를 이용하는 사람의 측면에서 볼 때 하나의 제품이라 말할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거리가 갖고 있는 기능성이 충실하게 이행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하나의 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의 성별이나 연령에 구애됨이 없이 언제나 편리하게 다가갈 수 있는 거리의 디자인이 요구되는 것이다.

도시는 물론이려니와 노인 세대가 많은 농촌의 거리를 오고가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언제나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거리디자인이 간절하게 요구되는 이유이다.

저작권자 © 내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