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뽑혔다. 야권의 지지도가 48%이상이니 통합을 위해 그를 감안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그러나 우습게도 선거는 도 아니면 개다.
이제 그 일이 시작되었다, 중국의 한비자는 명군(名君)은 두 자루 칼로 신하를 통솔한다고 했다. 두 자루 칼은 형(刑)과 덕(德)이다. 형이란 아랫사람에게 벌을 가하는 것이며, 덕은 상을 주는 것이다. 신하된 사람은 누구나 벌을 무서워하고 상을 기뻐한다.
임금은 두 자루 칼만 제대로 잡고 있으면 신하들을 조종할 수 있다고 했다. 명군은 신상필벌(信賞必罰)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간신들의 출현을 경계토록 했다.
그러나 간신들은 자기가 미워하는 자에게는 임금의 마음을 얻어서 죄를 덮어씌우고, 자기가 좋아하는 자에게는 역시 임금의 마음을 얻어서 상을 준다. 상벌이 임금으로부터 나가지 않고 간신으로부터 나가면 임금을 두려워하지 않고 간신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범과 개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호랑이가 개를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거대한 몸집보다 강한 발톱과 날카로운 이빨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발톱과 이빨을 개에게 내어주어 그것을 쓰게 한다면 호랑이는 반대로 개에게 굴복당할 것이다.”
대통령이 바뀌면 전속 이발사도 바뀌는 이유도 밝혔다. “전속 이발사는 직업 특성상 가위와 면도칼을 사용하는 만큼 보안상 중요한 인물에 해당한다”며 “대통령 교체 시 통상적으로 함께 바뀌어 왔다”고 설명했다.
국군통수권 등 총 19개로 요약된 대통령의 최고 특권 가운데 1위는 ‘인사권’이라고 밝혔다. 권력은 총구가 아닌 인사권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인 국무총리를 임명하고 장·차관을 선택한다. 300여 개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장을 비롯해 수천개의 자리를 임명할 수 있다.
인수위 명단이 들썩거리고, 일부는 편지 한 장 달랑 던져 놓고 너 어떻게 하나 두고 보잔다. 만만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어설퍼도 인사권이 도마에 올랐다. 정치권도 아닌 공직사회의 송년회 건배사로 ‘남행열차’가 최고 인기다고 한다. 남행열차는 ‘남’은 기간 ‘행’동 조심하고 ‘열’심히 눈치보다 ‘차’기 정권까지 살아남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선거가 끝나면 국민에겐 아무런 권한이 없다. 선택의 책임을 감내할 의무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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