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디자이너 조성숙. 모자에 담긴 예의와 예술이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된다.

“기성모자들과 다른 모자를 만들고자 고민하다가 자연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고, 우리나라 전통 섬유인 '삼베'를 만났습니다. 자외선 차단은 물론 향균, 향독 기능에 견고한 삼베모자는 새로운 모자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 속 소재를 지속적으로 찾아 요즘은 강화왕골모자와 수세미 모자를 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재료나 소재, 표현 면에서 더 많이 자유로워지고 보편화 된 모자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과 함께 ‘모자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오는 12일부터 여미갤러리에서 <모자 이야기>展을 준비하고 있는 모자디자이너 조성숙은 자신의 모자에 대한 열정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2002년 꽁블(conble) 모자디자이너 최혜정 선생을 만나 처음 모자를 접하고 십년이 넘게 모자 만드는 일을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조성숙의 꿈은 그래서 스토리가 있는 패션 모자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다.

그녀는 그를 위해 여전히 재료나 소재에 관심을 보이며 서정성 넘치는 상상력과 섬세한 손끝이 만들어내는 우아함과 로맨틱한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1987년 제일모직 손뜨개 대회를 시작으로 2006년 청주공예문화상품대전, 2013년과 2014년 방송통신대 총장배 패션컨테스트 등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는 그는, 2006년 <모자 제조방법 및 이에 의해 제조된 모자>, 2014년 <모자 제조방법 및 이에 의해 제조된 모자> 등으로 특허를 받기도 했다.

또한 2007년 가나아트센터에서 <모자와 장신구전>, 2010년 토포하우스에서의 수제모자디자이너 모임 A.M.C 정기전 <形과色>, 2011년 더브릿지 갤러리 <착용, 모자를 쓰다>전시, 2012년 경인미술관에서 <오래된 미래를 만나다> 제3회 A.M.C 정기전, 2013년에는 일여현갤러리에서 <모자가 일상의 아이템이던 시대를 회고> 제4회 A.M.C 정기전, 2014년 10월에는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제5회 A.M.C 정기전 <10색展>전 등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한바 있다.

“구한 말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 민족은 무려 4천종이 넘는 모자를 쓰는 모자의 민족이었습니다. 모자 민족의 DNA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전통의 멋과 현대의 감각이 어우러진 멋진 모자를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이고, 그것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본인이 손으로 작업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 이런 쪽 일을 찾다 우연히 모자를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는 그녀는 당진시 순성면 백석리가 고향이다.

(문의 : 여미갤러리 041-667-7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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