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는 참교육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논했으며, 특히 매스. 미디어가 발달한 오늘날에는 다양한 능률교육들이 이를 통하여 선보이고, 실연되어 왔다.

미래의 세계를 리드해 나갈 창조적 인재를 키우는 특별한 방법이 딱히 무엇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나, 농촌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매우 훌륭한 창조적 교재가 바로 곁에 있슴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의 곁에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 자연(自然)이란 거대한 교재 교구(敎材 敎具)가 그것이다.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낸 필자 역시 창조적 작업을 추진해 오는데 있어서 생각의 원초가 자연이었슴을 늘 느끼고 있는 터이다.

그 시절, 좀 더 생각하는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

그렇다. 자연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정보의 메시지를 주고 있으며, 생각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쉬운 이치를 우리는 그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의 숨결을 보다 큰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세를 어린 시절부터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연교육의 생활화가 필요하다.

이른 봄날 딱딱한 대지를 헤집고 올라오는 연한 새싹의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 자신의 자양분으로 대지를 촉촉하게 적신 후에야 땅을 헤집고 올라오는 자연의 이치를 어린 시절에 바라보고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어린이의 생각에는 많은 이해와 슬기가 배어나지 않을까 ?

넓고 넓은 토란의 잎새는 자신의 몸을 최대한 보호할 요량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면 잘 굴러서 내려가도록 커다란 잎의 표면이 반질거리며, 멀리 자신의 종족을 전파시키기 위하여 작은 실바람에도 훨훨 날아갈 수 있는 민들레 홀씨 또한 신비를 넘어 기능성의 다양함을 엿보이게 하는 훌륭한 자연의 교재가 아닐 수 없다.

세계는 스티브 잡스라는 세기의 걸출한 창의도사에게 찬사를 보내며, 또 다시 제2의 스티브 잡스가 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걱정하고 있다.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 위하여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현재와 같은 규격화되고 고착화 된 교육의 틀을 과감하게 깰 수 있는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학습 분위기를 유도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농촌에 있는 학교에서 그 훌륭한 자연과 벗하며 자연의 이치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자연학습의 비율은 과연 어느 정도나 되는 것일까 ?

봄, 여름, 가을, 겨울, 창의적 교육은 교실이라는 틀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넓은 누리속에서 생각의 물고를 트게하며, 자연의 고귀함과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자연생태체험 교육을 강조하였으면 한다.

이제 실내를 치장하기 위하여 투자하는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고,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배려하는 환경시설물에 많은 비용을 쏟아 붓는 과감한 조치를 내려야 할 때이다.

떨어지는 빗방울을 창가가 아니라, 연못가에서 빗방울을 직접 바라보면서 물방울의 파장을 실감케 하는 것이며, 추운 겨울날 선생님과 함께 만든 발썰매를 타며 얼음위를 스쳐지나가는 겨울 놀이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감흥으로 다가오겠는가 !

자연학습, 그것은 형식적인 틀을 뛰어 넘어서려는 새로운 기획과 과감한 실천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어린이들에게 창의적 사고를 키워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한기웅 /내포디자인포럼 이사장, 강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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