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선거관리위원회/투표참여홍보단 구언희

선관위, 투표참여, 공명선거, 재·보궐선거. 나에겐 생경하고 낯선 것들이었다. 적어도 선관위의 투표참여 방문홍보단원이 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얼마전 우연히 투표참여 방문홍보단원을 모집한다는 선관위의 광고를 접하고 지인들과 함께 지원했다. 아줌마 특유의 배짱이 발동한 터이다. 면접 등 제법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최종합격한 30명으로 구성된 홍보단의 일원으로서 보무도 당당하게 힘찬 발걸음을 내 디뎠다.

선관위에 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는 10월 26일에는 서산시장재선거와 도의원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이번 재선거는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당선자가 선거법위반으로 당선이 무효되어 다시 실시된다고 한다.

유권자의 정신적·시간적 폐해는 차치하고 이번 선거로 인해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와 같은 불미스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은 없는것인가? 있다. 바로 유권자 의식의 변화이다. 유권자가 행동으로 보여 줄 때 깨끗한 선거문화가 구현될 수 있다.

후보자에게 금품을 요구하거나 받는 것은 가장 파렴치한 행위이다. 이는 영혼을 팔고 사는 행위와 같다. 철저히 배격하자. 또한 혈연·지연·학연 등 연고에 의한 투표가 아닌 후보자의 능력이나 이들이 제시하는 공약의 실행 가능여부 등을 보고 선택하자.

불법행위로 당선되고자 하는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말자. 그리고 위법행위를 알게 된 때에는 선관위에 신고하여 법을 위반하고서는 당선 될 수 없다는 선거풍토를 우리가 만들자.

이번 재·보궐선거는 공휴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농번기에 치러지기 때문에 유권자의 투표참여율이 매우 저조할 것이라는 게 선관위의 걱정이다. 낮은 투표율로 인한 대표성의 문제, 나아가 민주주의의 위기 문제가 제기되어 오고 있는 요즘 우리 모두 성찰의 시간을 갖자.

오는 26일 우리 현실 정치가 좋든 싫든 투표에 참여하자.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하자. 투표를 하지 않는 기권은 곧 국가의 주인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기권자가 많고 정치에 무관심한 유권자가 많을수록 정치인들은 오만하고 독선적이 된다. 투표야말로 이들이 국민을 하늘처럼 떠 받들고 국민의 감시를 두려워하여 올바른 길을 걷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다. 차제에 주인 노릇 한번 제대로 해 보자. 투표참여 방문홍보단원으로서 투표참여 캠페인은 물론 아파트, 상가 등을 방문하여 투표참여 홍보활동을 하면서 현지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접하게 되었다. 욕설을 퍼부어 대는 유권자도 많았다. 안 치러도 되는 선거로 인해 혈세만 낭비하게 되었다해서다. 공감한다.

위정자들은 이러한 주민들의 불만과 분노를 알고나 있을까? 분노하는 유권자 들이여! 오는 26일 투표소에서 만나자. 그리하여 해지는 서산(西山)이 아니라 상서로운 서산(瑞山)을 만들자. 우리는 서해안 시대의 주역들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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