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높은 하늘을 시샘이라도 하듯,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의 장난스런 개칠이 유난스레 돋보이는 청명한 가을하늘이다.

전국은 온통 가을의 무드에 자연을 물들이며, 저마다의 특성으로 무장한 축제가 한창이다.

내포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서산의 삼길포 우럭축제를 비롯하여 홍성의 대하축제와 내포사랑큰축제, 그리고 당진 한진포구 바지락갯벌축제와 예산의 옛이야기축제 및 보령의 무창포 대하.전어축제 등, 참으로 다양하고 지역의 특산물과 자연경관이 함께 어우러지는 먹거리 축제가 중심을 이루며 도시의 방문객과 지역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보기 좋은 훈훈한 축제가 주를 이루며 전개되고 있다.

지역마다 색다른 문화를 입고 열리는 축제는, 많다고 하여 결코 흠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한해를 의미 있게 정리하고, 그 지역의 문화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면서,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기획으로 내포지역의 축제를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야 말로 살맛나는 주민 중심의 열린 행정으로 나가는 이정표가 아니겠는가.

다만, 지역 경제의 활성화라는 모토를 살리기 위한 좀 더 치밀하고 발전된 축제로의 정착을 위하여 함께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되며, 이와 같은 관점에서 내포권역에서 열리고 있는 다양한 축제의 발전을 위한 생각을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국내외적으로 성공한 축제에는 어떤 공통점들이 숨어있는 것일까 ?

세계 3대축제라 할 수 있는 브라질의 리우 삼바카니발과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그리고 이웃나라 일본의 삿뽀로 눈꼿축제를 비롯하여, 국내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부산의 영화축제와 화천의 산천어축제 및 보령의 머드축제 등 – 어느 지역에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평범한 모티브(춤, 맥주, 겨울, 영화, 물과 바다 등)의 주제로 형성되어 있는 축제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환호하는 비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발전해 온 축제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자리하고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인자(因子)는 사람들의 오감(五感)에 호소하는 감성마케팅임을 직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시대가 변천하면서, 사람들의 오감만족도 변화하기 때문에 그에 적합한 트렌드(Trend)를 접목하려는 끝없는 노력과 상황 관리가 필수적인 사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오감 중에서도 특히 시각을 통한 인지능력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각전달의 테크닉은 축제의 성공에서도 여지없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볼거리에 대한 수준 높은 배려가 성공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시각에 호기심과 흥미로움과 유익함으로 새롭게 접근시킬 수 있는 시각의 기술적 언어를 중심으로 다가가려는 전략이 중요한 성공의 관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내포권의 축제에도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한 차원 높은 감성축제의 시도를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어디에서도 보고 즐길 수 있는 흔한 축제가 아니라 그곳만이 가지는 독특함과 내포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새로움을 담은 내포만의 축제를 가다듬어 보자.

내포만의 바다, 내포만의 불교문화와 감동이 시각을 통하여 전달될 수 있는 감성축제를 만들어 가려는 의지가 더해질 때, 분명 이 지역만의 차별화로 무장된 감동이 있는 축제로의 발전을 약속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기웅 내포디자인포럼 이사장/강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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