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로 예비후보들의 공천경쟁이 막바지에 다달으면서 서산시장 재선거의 열기와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서산시민을 위해 누구나 전망과 포부를 가지고 시정을 맡아보겠다고 경쟁하는 민주주주의의 절차로 지방자치의 핵심수장인 기초단체장을 선출하는 선거이다.

연령 등 일정조건을 충족한 국민누구에게나 피선거권과 공무담임권이 있고 직업선택의 자유가 헌법상 보장된 권리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최근 보이고 있는 고위공무원들의 잇단 조기퇴직과 시장출마에 대해 한번쯤 지방자치의 참다운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공직에 있으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30여년씩 생활을 영위하며, 정권이 수없이 바뀌어도 관료로 승승장구하며 철밥통으로 행세해온 사람들이 관직에서 누리던 인맥을 바탕으로 단체장에까지 욕심내는 것이라면, 이는 자치가 아니라 관치의 연장일 뿐이다.

우리사회 대표적 철밥통으로 불리며, 특유의 보신주의와 관료주의로 인해 언제나 개혁의 대상이었던 고위관료들이 하루아침에 개혁의 대상에서 개혁의 주체가 되어 변화와 개혁, 시민복지를 주창하는 모습을 보면 진정성보다는 욕망의 뒷그림자가 엿보인다.

그토록 지역과 시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면, 굳이 시장자리에 욕심낼 것이 아니라, 공직에 있던 과거 30여년의 긴세월동안 시민을 위해 행정을 잘했으면 되었을 것을, 이제와서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는 선거판에 뛰어들어 시민의 성실한 머슴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뒤짚어 생각하면 그동안의 공직생활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역할에 소홀히 했다는 말인지 영 개운치가 않다.

선거를 앞두고 부랴부랴 군복을 벗어던지고 대통령선거에 나선 전두환,노태우정권에 대해 그들이 비록 민간인 신분으로 선거에 나섰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군사독재시절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고위관료에서 시민으로 옷을 갈아입고는 변화와 개혁을 주창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의미에 부합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방자치를 빙자한 관치의 연장은 아닌지 생각해 볼일이다.

국민참여당 중앙당 대변인실 / 부대변인 이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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