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25일 충남 보령시 청라면 음현리 주민 30여명이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신청사를 방문했다.

매년 설 명절을 앞두고 온천 등을 찾아 주민 간 화합을 다져왔는데, 올해는 홍성·예산에 새롭게 둥지를 튼 도청을 ‘온천여행 코스’로 포함시켰다.

“신청사를 지어 옮긴 도청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보고 싶다”는 주민 여론을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 신만옥(72) 이장의 설명이다.

#2. 지난 22일 오전에는 태안군 태안읍 송암리노인회 회원 70여명이 도청을 찾았다.

이들 역시 “가까이 이사 왔으니 한 번 찾아가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도청을 방문, 문예회관과 의회 본회의장, 본관 1층 민원실 및 희망카페 등을 둘러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송암리노인회는 도청 견학에 이어 인근 덕산읍으로 이동, 점심식사와 온천욕을 즐겼다.

지난해 말 이전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인 내포 시대를 개막한 충남도청이 도민들의 ‘필수 관광 명소’로 뜨고 있다.

노인회나 이장협의회 등 각종 모임과 마을 주민 등이 도청 견학을 위해 잇따라 발걸음을 옮기며 대전 청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30일까지 20여일간 업무나 행사 참석 등이 아닌, 순수 ‘관람’만을 위해 도청을 찾은 도민 등은 모두 800여명으로 집계됐다.

태안군 고남면 주민들을 시작으로 30일 예산군 삽교읍 용동3리 노인회까지, 24개 단체와 모임이 ‘단체 관광’을 마쳤다.

사전 예약 및 직원 안내를 받지 않아 집계되지 않은, 개인적으로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다녀간 인원까지 합하면 도청 관람객 수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도청 관람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도청이 도내로 이전하며 거리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가까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간 지 80년, 대전이 광역시로 분리된 지 20년 만에 도민 품으로 돌아온 도청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기대, 내포신도시에서의 새 출발을 응원하기 위한 마음도 크다는 분석이다.

신만옥 음현리 이장은 “지금은 도청이 외롭고 쓸쓸해 보이지만, 내포신도시는 물론 충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씨앗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 관계자는 “도청이 대전에 있을 때에는 도청사가 문화재이어서 관련 학과 대학생이나, 숙제를 위해 찾는 초·중학생 등 소수에 불과했으나, 신청사는 도청 관람만을 위해 찾아오는 도민 등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며 “도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도청 이전을 계기로 표출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청 관람 발길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들로 인한 홍성·예산 지역의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는 한편 관람객 급증에 따라 청사 안내 팜플렛을 제작 추진 중이며, 안내요원 배치나 관람 프로그램 마련 등도 모색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내포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