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에서 인사는 만사라고 한다. 인사를 통하여 조직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도 있고 큰 조직이 상하좌우 신뢰관계가 깨져서 아무런 효율도 발휘할 수 없기도 하다. 지난주 1월 9일 있는 서산시 인사가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지난해 7월 인사의 후폭풍의 앙금이 남아있다. 일부 공직자들이 2012년 단행한 인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뒷말도 많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단행한 인사 후폭풍으로 인한 말썽들과의 타협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또 지난해 충남도 감사위에서 지적된 인사지적 사항에 대해 비록 재감사를 신청했다고 하더라도 공무원 입장에서는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론 시청 게시판에서 심각한 명예 훼손을 당한 김 모 국장이 자치행정국장으로, 일부 공무원이 좌천 혹은 보복성 인사로 여겼던 백 모 과장의 본청전보도 지난 인사에서 잃은 민심과의 타협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결국 시장은 공무원 조직의 결속을 위해서 몇 가지 앞으로 경계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첫째는 이번 인사위원회 구성원에 시장의 친인척을 배치한 점이다. 이는 심각한 신뢰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인사가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인사위원회에 시장 친인척이 있다면 오해를 살 여지가 농후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일부 언론인과 공무원 인사에 개입하려는 집단의 인사청탁에 대해 보다 강한 경고가 있어야 한다. 인사 때마다 언론인, 승진대상자 종친뿐만 아니라 출신지역민 등이 청탁 내지 압력을 행사했다는 뒷소문이 이어진다. 인사 때마다 청탁이 이어지고 그 청탁이 받아들여진 듯한 인상을 남기면 시장에게 줄대기 안할 공무원이 없을 것이다. 다행이 이번인사에선 청탁이 오히려 마이너스의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서 무난하다고 시민들이 평가하는 것이다.

셋째로는 공무원 승진이 선거판 인사로 표현되거나 오해 받아서는 안 된다. 공무원이 선거판에 줄서게 되면 공무원사회 내부에서는 파벌이 생기고 말썽이 생긴다. 2014년 지방선거가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공무원인사에 공정성을 기해 선거용 인적구성을 했다는 비난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넷째로 인사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이 승진을 시장과의 거래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 물론 공무원에게 승진이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인사권자와의 거래는 아니다. 이는 자신만의 이익을 보려는 장사치의 발상으로 분명 조직의 통합을 해치는 일이다. 이번 국장급 승진인사 직전에 모 과장의 종친과 출신지역 면민이 시장실을 찾아 인사청탁을 했다는 풍문이 돌았다. 이는 시장의 인사권을 무시했거나 혹은 지난 인사에서 그런 방식이 통했다는 착각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이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줄대기로 말하자면 시장에게 줄 못 댈 공무원이 어디 있는가?

그리고 이번 승진자중에 모 국장이 공무원 정년이 3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국장직을 1년만 수행하고 공로연수 없이 명예퇴직 한다고 한다. 이는 공로연수기간에 들어가는 비용의 절약도 절약이지만 후배들을 위해 서산시 인사적체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 모 국장처럼 국단위의 업무의 연속성을 볼 때 시민들에게 마냥 좋은 일이라고 볼 수는 없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3년 상반기 인사가 마무리 되었다. 이제부터는 공직사회가 단결하여 시민을 위하여 건설적인 행동을 할 때이다.

 

백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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