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예쁘고 맛있는 빵은 도대체 누가 만드는 걸까…’ 가끔 이런 엉뚱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충남 서산시 음암면 신장리에 있는 ‘두리사랑보호작업장’(대표 김민수)에 가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사회복지법인 두리사랑보호작업장은 빵을 만드는 ‘두리베이커리’와 화장지를 만들고 1회용 수저를 납품하는 ‘두리그린’으로 구성된다.

특히, ‘두리베이커리’는 조금은 서툴지만 열정만큼은 최고인 ‘마음 착한 제빵사’들이 함께 모여 일하는 곳이다.

2007년 3월 처음 문을 연 이곳은 현재 10여명의 지적장애인들이 매일같이 고소한 빵 냄새에 빠져 열심히 빵을 굽고 있다.

조금은 불편한 몸이지만 서로 도와가며 함께 빵 만들기에 열심인 모습을 보면 이름이 왜 ‘두리’인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팥 앙금이 가득한 단팥빵을 비롯해 소보로빵과 카스텔라는 물론이고 장식이 멋진 케이크도 곧잘 만들어낸다.

때 묻지 않은 곳에서 때 묻지 않은 사람들이 만드는 ‘두리베이커리’표 빵은 세상 어느 빵 못지않게 달콤하다.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모두들 반년 이상 요리학원 제빵사과정을 마쳤고 지금도 현장에서 직업훈련교사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빵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알음알음으로 해서 대형회사 여러 곳에 납품했었지만 요즘은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찾는 이가 거의 없다.

하루 1000개의 빵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고작해야 간간히 100 ~ 200개 정도의 주문이 들어오는 정도다.

또 ‘두리그린’은 예식장이나 장례식장에 납품하는 1회용 숟가락과 젓가락, 그리고 두루마리 화장지를 만든다.

수저제작반은 15명 남짓의 장애인들이 참여해 하루 종일 바삐 손을 놀리고, 지난해 처음 시작한 화장지제작반은 5 ~ 6명의 장애인들이 일반휴지와 미용휴지를 뚝딱 만들어낸다.

김민수 대표는 “이윤창출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나도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자존감, 그리고 지속적인 일자리“라고 말한다.

“지난해부터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으로 공공기관에서 찾고는 있지만 일반인들의 구매는 많지 않은 편”이라며 “비슷한 품질이나 가격이라면 장애인 생산제품을 애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완섭 시장은 “충남도에서 유일하게 장애인작업장이 3곳이나 운영되고 있는 곳이 우리 서산시”라며 “같은 값이면 되도록이면 장애인 생산제품을 우선구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서산시에는 이곳 두리사랑보호작업장 외에 각종 장갑을 생산하는 ‘서림직업재활원’과 EM활성액, 세제, 비누, 종이컵 등을 생산하는 ‘서산시장애인보호작업장’ 등이 있다.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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