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실분 안계세요? 오라이~~” 20여년전 안내양 복장과 빵모자를 쓴 버스 차장의 목소리가 태안군에서 다시 들리며 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대중교통 서비스 강화와 관광홍보를 위해 전국 최초로 부활시켜 2006년부터 시행중인 농어촌버스 차장(안내양) 제도가 지역주민의 편의제공과 관광안내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버스차장제도는 이원, 근흥, 고남, 소원 4개 노선에 주부 3명이 차장(안내양)으로 탑승해 승객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노인들이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한편 버스비 계산을 직접 도와주기도 하며 눈이 어두운 승객들을 위해 휴대전화를 대신 걸어주고 승객들이 무료하지 않도록 말동무도 해준다.

또 관광객이 탑승하면 태안군의 대표적 볼거리와 먹거리, 특산품 등을 소개해주는 관광가이드 역할을 대신하며 태안 지리에 어두운 사람들을 위해 내릴 곳을 기억해 친절히 안내해주기도 한다.

특히 버스차장제도 시행 이후 여러 언론 및 방송을 통해 차장 제도가 소개되면서 서울시, 보령시 등이 벤치마킹 후 시행하는 한편 태안 버스탑승 체험이 관광객의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매김하는 등 군의 새로운 관광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게 군의 설명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차장제도가 어르신들에게는 향수를 전하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고 신기한 과거로의 여행을 선보이고 있는 셈"이라며 "대중교통 활성화와 지역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버스차장제를 더욱 내실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스차장제를 이용하고 있는 지역주민 양모(71)씨는 “전에는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조심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위험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버스 안내양분들이 친절히 안내해주고 때로는 옆에 앉아 내릴때까지 말동무도 해주니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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