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H사 제 2증설현장에서 타워드림에 카본필터를 투입하는 작업 중 물 공급과정에서 혼합물속에 빠져 익사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변사자 진 모씨(남, 38세)는 H사 제2증설현장에서 현장근로자로 일하다가 직장동료와 함께 타워드림에 카본필터(기름과 불순물을 잡아주는 역할)로딩작업을 하던 중 촉매제를 고르는 과정에서 물이 과잉 공급되어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산경찰은 사건 발생 신고 즉시 수사과장 및 형사 1팀장 등 3명이 현장에서 수사를 펼치고 있으며, 안전사고에 따른 과실책임 및 정확한 사인규명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문제는 H사 증설 현장에서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안전 불감증이 극에 달해 있다는 점이다.

작년 2월 26일 서산시 대산 H사 신설현장 내 전문건설업체의 철골설치 현장에서 박 모 씨가 20여 미터 높이에서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그 사고가 채 가시기도 전 3개월도 지나지 않은 5월 10일 오후 1시경에는 같은 현장에서 H건설 하청업체 메인테크플랜트 소속 백 모씨가 15미터 높이에서 작업 중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현장에 있었던 동료 노동자 이 모 씨는 “H1, H2라인과 달리 백씨가 작업하던 H3라인은 안전망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안전망만 있었더라도 그 자리에서 즉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와 같이 매년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주의만 기울이면 현장 노동자들이 작업현장에서 아까운 생명을 버리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사망사고가 재발되고 있어 H사측의 안전 불감증이 극에 달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익사사고는 서산시의회(의장 김환성) 의원들이 지역 사업체가 각종 재해에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H사 대산공장을 전격 방문한 날 오후에 발생한 것으로 시민들은 H사의 안전 불감증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시의회 의원들의 전격방문은 시민들이 일본 대지진과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지역 대규모 석유화학 공단도 각종 재해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불안해하는데 따른 것으로 H사 측에서도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은 지역에 위치한 기업체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시의회가 자료를 요구할 경우 안전진단 등 내용에 대해 가감 없이 알려주겠다”고 밝힌 후였다.

문제는 시의회도 상기 사건에 대해 후속조치가 없다는데 시민들은 불만의 소리가 높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형식적인 방문에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는 안전불감증이 지역사회에 만연되어 있다는 시민들의 성토가 헛말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매년 봄이면 실시되는 해빙기 안전점검에서 전국의 건설현장 10곳 중 9곳 이상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25일 해빙기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이 큰 건설현장 793곳을 상대로 해빙기 안전점검을 벌여 766곳(96.5%)에서 3천23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적발된 현장 중 추락, 낙하, 붕괴, 감전 예방 조치 미비 등 안전 조치 위반이 2천178건(72%)으로 가장 많았다. 안전보건교육 미실시(135건), 유해위험기계기구 방호조치 미비(112건), 산업안전관리 위반(81건)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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