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가야산 주변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림 4.5㏊를 태우고 12시간여 만에 꺼졌다.

또 산불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소방헬기가 저수지로 추락해 정비사 1명이 숨졌다.

19일 충남 서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52분께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한서대 뒤편 가야산 신선대 주변에서 시작된 불이 산 정상으로 확산하자 서산시 공무원과 소방대원, 군인 등 700여명과 소방장비 등을 투입해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어 소방당국은 19일 오전 6시30분부터 산림청 헬기 4대 등 헬기 5대를 투입, 본격적인 진화에 나서 오전 8시께 완전히 불을 껐다고 전했다.

불은 잡목 등 산림 4.5㏊(소방당국 추산)가량을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담배꽁초와 라이터, 부탄가스통을 수거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한편, 진화에 동원된 소방헬기가 19일 오전 6시49분께 충남 서산시 해미면 대곡저수지에 추락해 헬기에 탑승했던 정비사 조 모(38) 씨가 실종됐다가 2시간20여분 만인 오전 9시7분께 숨진 채 인양됐다.

조 씨와 함께 헬기를 타고 있다가 구조된 조종사 최 모 씨와 오 모 씨는 저체온증상을 보이고는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소방본부 소속의 이 헬기는 대곡저수지에서 물을 퍼올려 산불 현장에 살포하는 작업을 하던 중 저수지에 추락했다.

목격자들은 "헬기가 저수지에서 물을 퍼올려 산불 현장에 뿌린 뒤 두번째로 물을 퍼올리기 위해 저수지를 저공비행하다 갑자기 추락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고인 조 씨는 서산의료원에서 충남대학교병원장례식장 지하2층 특천실로 이송 충청남도 장(葬)으로 영결식은 21(월), 충남도청 정문에서 가질 예정이다.

또한 도는 훈․포장 추서 추진중이며 대통령․총리․장관․소방방재청장․도지사 조화 및 조의금 전달하고 국립묘지 안장․국가유공자 지정을 추진중이다.

조 씨는 부모님과 부인, 그리고 장녀(9세)와 차녀(7세)를 둔 가장으로 성실함과 효자로서 널리 알려진 유능한 공무원이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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