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해미면 기지1리(이장 한흥우) 주민들이 공군비행장과 국방과학연구소 등 국방시설의 소음 및 환경피해를 호소하며 국방과학연구소가 추진 중인 연구소 증설계획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군비행장과 국방과학연구소가 마을에 들어서면서 토지의 절반 이상이 철조망으로 막혀있어 영농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불편함이 큰데다 지난 20여년간 전투기 소음으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국방과학연구소를 증설하면서 마을 전체 토지를 수용하고 주민들의 이주대책을 세워 줄 것을 강력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과연측에서는 “당초 20여 가구 수용 계획이었던 것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30여 가구로 늘렸다.”며 “소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국과연 증설사업에 소음피해를 결부시키는 것은 억지논리”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과연은 사전환경성검토서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21일 기지1리 마을회관에서 갖고자 공고했으나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에 따라 설명회 장소를 해미면사무소 회의실로 긴급 변경했다.

주민들은 “국방과학연구소의 계획대로 토지가 수용되면 마을은 3면이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황량하고 차가운 동네가 될 것”이라며 “재산권 행사는 물론 생존권마저도 위협받는 상황에 이주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며 맞서고 있다.

주민들은 기지1리 마을 전체가 이주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진정서와 건의서 등을 국방부, 국가권익위원회, 충남도 등에 발송하고 현수막 게첨, 대규모 서명운동을 펼치는 한편 집단행동에도 나설 움직임이다.

한편, 국방과학연구소는 2016년까지 해미면 기지1리 일원 18만361㎡에 충격시험동, 구조생존성시험동 등의 연구소를 증설할 계획으로 현재 토지 측량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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