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깨어나라. 대백제의 혼불이여!”「1400년전 대백제의 부활」을 주제로 한 역사문화축제 2010 세계대백제전이 17일 오후 역사적인 막을 열며 장장 한 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날 개막식은 이명박 대통령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주한외교 사절, 해외 교류단체장, 3부 요인들과 전국 시도 인사, 정재계인사 및 지역인사 등 초청인사들과 주민 등 약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화단지 백제왕궁 특설무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식행사 축사를 통해 1400년전 대백제의 부활을 통한 찬란한 백제문화를 재조명하고, 해상교류를 통해 얻어진 백제인의 진취적인 기상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 대통령은 공식 개막식에 이어 거대하고도 웅장한 옛 고대국가 제천(祭天) 의식을 본뜬, 이날 개막식의 최대 하이라이트 「사비왕궁 개문의식」을 참관한 뒤 17년만에 완공된 사비왕궁을 돌아보고 기념식수도 하였다.

사비왕궁 개문의식의 기본 컨셉은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이 총감독을 맡아 백제의 과거, 현재, 미래라고 하는 3개의 북을 맞두들이하여 옛 백제를 깨우고, 700년 대 백제의 꿈이 되살아나는 역사적인 순간, 참석자들 모두가 깨어나는 백제를 향해 ‘백제맞이’에 나선다는 것이 큰 줄기.

연출방향은 대백제전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사형태를 빌리는 새로운 시도 곧 ‘파격’, 백제 대서사의 ‘개발’, 그리고 재현해낸 왕궁의 ‘위엄’을 드러냈다.

오프닝은 이날 오후 3시 백제왕궁 광장과 특설무대에서 내빈 입장과 개회고지로 시작해 무대 좌측에 자리한 금동대향로 성화대에 탤런트 정준호씨가 올라 백제혼불을 안치하면서 제향의 은은한 향기와 함께 장중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백제 복식을 갖춘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문 낭독. 『우리 오늘 여기 모여/ 백제의 혼불로 금동대향로에 봉향하니/ (중략) / 땅의 기운이 하늘에 전해지고 잠들었던 백제가 깨어나리라』

천관 왕기철, 신녀 오정해씨, 아동 송소희 양이 중심이 돼 무용수 123명이 사물놀이패와 함께 부활의 대합창 퍼포먼스로 절정의 분위기에 올랐다.

이날 공식행사에 앞서 식전 행사로 백제금동향로를 통해 드러난 백제 오악사 연주 무대가 마련돼 참석자들을 색다른 음의 세계를 만끽하였으며,

이어 식후 공연은 약 10분간의 국악그룹 ‘미지’ 공연과 이영희 패션쇼 등으로 축제의 개막을 축하하였다.

개막식 무대는 웅장한 백제 사비궁 천정문 앞에 백제왕궁의 연장선상에서 일체감을 갖도록 길이 52m 중앙무대로 디자인되며, 좌우 대칭 속에 백제기(旗)와 금동대향로로 궁중 연회장 느낌을 더하였다.

전체 시간은 식전 식후 각 30분에 공식행사 1시간 등 총 2시간 이다.

김명곤 총감독은 “백제유산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큰 몫을 할 것이란 자부심을 느끼며 그 힘을 재조명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규왕 연출감독도 “옛 부여나라에서 영고(迎鼓)라고 하는 천제를 지냈듯이, 이번 세계대백제전의 개막에 앞서 행사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사형태로 큰 줄기를 잡은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식 개막식에 이어 18일부터 일반개장에 들어가는 2010세계대백제전은 충남 부여군과 공주시 일원 9개 행사존(Zone)에서 22개의 대표프로그램을 비롯해 시․군 프로그램 등 모두 90여개의 이벤트가 한 달 동안 무대를 달궈가며 20여개 나라 260만여명의 관람객들을 매료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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