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목전에 둔 안희정 충남지사가 민선5기 도정구상의 밑그림을 완성해 가고 있다.


외주용역을 통한 조직재설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도정운영에 대한 원칙도 어느 정도 정리한 듯하다.


도는 다음 달 1일 안희정 지사를 비롯한 본청 담당 이상, 외청 주무과장 이상 직원 200여 명과 충남발전연구원 관계자 및 정책특별보좌관 등 일부 외부인사도 참여하는 민선5기 시책구상 토론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안 지사는 소통과 타협을 중심으로 하는 대원칙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투명한 행정공개를 통한 민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와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공직자는 약자를 위해 우선 배려할 줄 아는 공평사회의 원칙, 환경을 중시하는 사람중심의 개발원칙 등이 주가 될 것이다.


안 지사는 취임 이후 나름대로의 도정운영 원칙을 준비해 왔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의 국정운영 철학이 안 지사에게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민과의 대화를 마친 안 지사의 행보와 대화록을 살펴보면, 승자의 논리보다 소통과 타협, 이념적 이데올로기를 주창하기보다는 실용적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현장의 문제점을 들어 보다 발전적인 대안을 찾는 타협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번 토론회 참석자들은 우선 민선5기 도정의 여건을 분석하고 정책방향과 재정여건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각 실국은 도지사 공약사항 등 이미 제시된 민선5기 도정기조를 반영한 세부 추진시책을 발표한다.


추진시책은 핵심 전략과제와 주요 시책과제, 일반 시책과제 등 3단계로 구분돼, 선택과 집중의 기준이 될 예정이다. 각 실·국은 이 같은 시책을 추진하기 위한 성과지표 및 예산투자 계획 등도 발표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조직재설계나 시책구상 토론회 모두 상명하달을 지양하고 토론을 통한 합의와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안희정 지사의 업무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며 "조직재설계나 시책구상 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민선5기 충남도정의 틀과 내용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 지사의 도정운영 철학이 정 대표의 국정운영 철학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지만 안 지사 특유의 스타일은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쉽다.


그의 말대로 ‘초짜 도지사’이기 때문에 선배 정치인의 행보 중 현재 충남도정 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을 우선을 따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도지사 직이 대정치인으로 성장하는 연습장이 아니기에 심사숙고 하는 형식을 택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통을 중시하고 트위터를 가장 잘 이용하는 정치인 중 한 사람인 안 지사가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컴맹들(?)과 어떻게 소통하려는 지도 궁금하다. 도민과의 대화 현장에서 또한 공무원 조직 사이에서도 안 지사와의 소통이 원활치 못하다는 아쉬움이 토로되고 있다.


안 지사와 가까운 주변 인사들조차도 안 지사가 일부 인사에게 편중되어 섭섭함을 느끼는 인사가 종종 발생한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정치인보다 솔직하고, 따뜻한 열정을 가진 젊은 도지사이지만 한편, ‘초짜 도지사’이기에 오프라인 소통의 중요성이 부족함을 지적하고 싶다. 그 속에서 트위터 소통의 위력이 한층 빛날 것이다. 진정한 소통은 상대방을 먼저 배려함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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