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공무원들이 농촌일손 돕기에 나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산시가 올해로 20여 년째 추진하고 있는 ‘공직자 농촌일손 돕기 운동’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고령화와 부녀화, 노동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의 어려움을 함께하고자 부서별 일정에 따라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인력을 집중 투입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6월말 기준 30여개 부서에서 무려 500여명의 공직자가 농촌일손 돕기에 참여해 마늘?양파?감자 수확, 과실 솎기, 고구마 심기 등을 도왔다.

희망근로사업과 공공근로사업에서 추진하는 ‘농촌일손 돕기 지원단’과 읍면동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소규모 농촌일손 돕기 지원반’, 그리고 각종 기관사회단체와 군경이 참여한 ‘농촌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합산한다면 참여실적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1회성 형식적 인력지원이 아닌 일손을 필요로 하는 농가에 10 ~ 20명씩 부서단위 인력투입으로 전환하고 평일보다는 휴일에 실시하도록 하는 등 기본방침을 변경해 농가에 적시에 고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여기에 농정과와 각 읍면동에 ‘농촌일손 돕기 지원?알선 창구’를 설치해 국가보훈대상자와 노약자, 부녀자, 기초수급자 등 일손부족 농가를 사전에 파악해 일손 돕기를 희망하는 부서와 바로 연결해줌은 물론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급히 농작물 수확이 필요한 경우에도 긴급지원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다.

도시락과 간식, 음료수 등을 미리 준비해 농가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농기구와 면장갑, 밀짚모자, 심지어 쓰레기봉투까지 챙겨서 가지고 간 쓰레기를 수거해 오는 꼼꼼함까지 보이고 있다.

팔봉면 양길리 안동훈(60)씨는 “이 넓은 밭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시청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뚝딱 해치우고 밥도 있고 음료수도 있다며 그냥 가시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농촌일손 돕기에 참여한 농정과 이태규 농산담당은 “이런 기회를 통해 우리시 공무원들에 대한 거리감이나 막연한 편견 등이 조금이나마 사라지고 공무원들의 달라진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우리집 일하듯 정말 열심히 일했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실제로 이번 농촌일손 돕기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각종 민원상담과 서류절차, 시에서 펼치고 있는 복지사업 및 수혜범위, 건강상담과 영농지도 등은 물론 삶의 크고 작은 고민거리와 애로사항 등을 함께 하며 민관 소통의 창구역할도 톡톡히 해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에서는 앞으로 군부대와 학교 등을 비롯해 지역사회의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고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농촌일손 돕기는 물론 지역농산물 팔아주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봄철 영농기보다 일손이 더 모자랄 것으로 예상되는 가을걷이철에는 더 많은 인력지원을 통해 부족한 농촌 일손을 돕고 농민의 고통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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